개성공단 기업인 40여명이 12일 북한의 공장 무단 가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북을 신청했지만 정부는 북측의 동의 없이 방북이 성사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통일부에 개성공단 방문을 위한 방북을 신청한 뒤 기자들과 만나 “1년 8개월간 가동되지 않은 개성공단에 가서 무단가동의 현장을 직접 보고 시설물을 점검하는 것이 방북의 주 목적”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규정에 따라 승인 요건이 되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도 “방북 의사가 북한에서 받아들여져야 이루어질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직접 북한의 방북수용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냐고 묻자 “그런 것도 포함된다”고 답했다. 다만 남북 간 연락 채널이 단절된 상황이라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기업인의 방북 의사를 전달할지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개성공단 자산에 대한 우리 기업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여와 기업인 방북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발표한 직후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있는 모든 남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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