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 비롯한 서울 지역은 여전히 주택 수요가 공급 물량을 압도한다.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이동하 반포114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서울경제 부동산 펠로들 대다수는 정부가 주택 시장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6·19부동산대책에 이어 강력한 규제책인 8·2부동산대책을 내놓았지만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추세적인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수요자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아파트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려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용석 리맥스 퍼스트 파트너스 대표는 “각종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강남권 아파트나 주택의 경우 매수·매도자 간 갭이 커 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삼성역 개발, GTX, 재건축 추진 등 호재가 계속되고 있어 대기 매수세를 바탕으로 호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하 대표도 “지은 지 9~10년 된 ‘반포자이’나 ‘반포래미안’ 같은 아파트 가격도 강세를 보일 정도로 강남을 비롯한 서울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며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경우 언제나 대기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이달 발표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부동산 관련 추가 대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설문에 참여한 23명 중 10명이 ‘일부 과열 양상이 진정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시장이 이미 규제에 대해 내성을 보이고 있다며 추가 대책이 나오더라도 상승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답한 펠로도 8명에 달했다.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큰 부동산으로는 23명 중 17명이 강남 재건축 단지를 꼽았다. 최근 시공사 선정을 진행한 ‘반포주공 1단지’ ‘잠실 미성·크로바’ 등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한 관심이 매수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길병순 삼호공인중개사 대표는 “일산·분당 등 신도시 지역에서도 강남 재건축·재개발 물건을 사기 위해 투자자들이 오고 있다”며 “외부에서 몰리는 투자자까지 더해져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수요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물량도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재건축·재개발 매물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23명의 펠로 중 12명이 재건축·재개발 매물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답했다. 청약과 역세권 매물이 각각 5표를 얻어 뒤를 이었다.
김시연 래미안114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신도시 개발이 주춤하고 강남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어 실탄을 확보한 투자자의 경우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한 재건축·재개발 매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해 임대사업자 등록 유도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해 펠로들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센티브가 제시돼야 임대사업자 등록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김종수 에이스부동산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다주택자들은 자신들이 늘 규제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부가 기대 이상의 ‘당근책’을 제시하지 않는 이상 쉽게 임대사업자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며 “건강보험료 감면은 물론 추가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해야 정책이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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