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64·사진)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017년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에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16일 ‘분데스리가의 전설’로 불리며 역사상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차 전 감독을 올해 헌액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축구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선정된 차 전 감독은 축구 국가대표 A매치 최다 출장(136경기)과 최다 골(59골) 기록을 보유한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78년부터 1989년까지 서독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며 308경기에서 98골을 넣었고, 두 차례 UE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현역 은퇴 후에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프로축구팀 지휘봉을 잡아 지도자로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유소년 선수 양성과 체육 행정가로도 활약을 펼쳤다. 1975년 체육훈장 기린장과 1979년 체육훈장 백마장을 수상한 차 전 감독은 올해의 스포츠영웅 수상자로 선정돼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됐다.
대한체육회는 7월부터 일반 국민, 추천단, 체육 단체, 기자를 대상으로 70명의 후보를 추천받은 뒤에 차 전 감독과 김수녕, 김진호(이상 양궁), 박세리(골프), 황영조(마라톤), 고(故) 김일(레슬링), 고(故) 이길용(체육발전 공헌자) 등 7명을 최종 후보로 추렸다. 이어 9월1일부터는 최종 후보자를 대상으로 국민지지도 평가(50%)를 시행했으며, 여기에 선정위원회 정성평가(50%) 결과를 합산해 차 전 감독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차 전 감독은 11월29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릴 헌액식을 통해 ‘명예의 전당’에 올라간다.
대한체육회는 2011년부터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린 체육인을 국가적 자산으로 예우하기 위해 스포츠영웅을 선정해왔다. 2011년에는 고(故) 손기정(마라톤)과 고(故) 김성집(역도), 2013년은 고(故) 서윤복(마라톤), 2014년은 고(故) 민관식(체육행정)과 장창선(레슬링), 2015년은 고(故) 김운용(체육행정)과 양정모(레슬링)와 박신자(농구), 지난해에는 김연아(피겨스케이팅)가 뽑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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