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를 봇물처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로 음성을 인식해 정보를 검색하고 앱을 구동해주는 ‘빅스비’ 서비스를 내놓았다.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MS) 코타나, 네이버 클로바 등도 음성인식을 통한 비슷한 기능의 AI 서비스를 한다. 신세계의 복합 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은 고객에게 매장 안내, 상품 추천, 대화를 서비스하는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을 운영한다. 은행들은 고객에게 자산 분석과 금융 상품 추천을 해주는 AI 챗봇(채팅형 로봇)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AI가 상품과 서비스에 전방위로 확산되며 소비자들 사이를 파고들고 있다. AI를 이해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두 권의 책을 진훈 파운트AI 수석연구원에게 추천받았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 입문(김의중 지음, 위키북스 펴냄)’과 ‘DATA SMART(존 포먼 지음, 고석범 옮김, 에이콘출판사 펴냄)’이다. 파운트AI는 로보어드바이저(AI 기반 자산운용 서비스) 전문 기업인 ‘파운트’의 자회사로 AI 서비스를 집중 개발하는 회사다. 파운트는 짐 로저스의 투자로, 파운트AI는 19대 대선의 생생한 정보를 챗봇으로 서비스하며 주목을 끈 바 있다. 진 수석연구원은 경기대 전자계산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경기대 컴퓨터과학과 초빙교수, 성균관대 정보통신대학 연구교수, 연세대 글로벌융합연구원 전임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 입문’은 AI의 개념과 발전사를 살펴보고 머신러닝의 기본 개념 및 적용 사례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진 수석연구원은 “전체적으로 AI에 대한 이해와 딥러닝 기술에 대해 쉬우면서도 정확하게 소개한 책”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부담스럽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으나 설익은 감은 떫어 제대로 제철 감 맛을 알기 어려운 것처럼 이 책처럼 정확히 AI와 딥러닝 기술을 짚어내면서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개한 경우가 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저자 김의중씨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시스템공학연구소(현 전자통신연구소)를 거쳐 카네기멜런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10여년 동안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실리콘밸리의 AI 업체와 공동으로 설립한 스타트업 아이덴티파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책은 지난 2016년 7월 출간됐다.
‘DATA SMART’는 누구나 사용하는 엑셀 프로그램을 이용해 데이터 과학과 비즈니스 분석의 복잡한 알고리즘을 한눈에 보듯 알려준다. “빅데이터가 중요하고 우리 회사도 도입한다고 하던데… 그게 뭐지”라고 막연해하는 실무 담당자들이나 “데이터 과학이 무엇이며 왜 중요한 걸까”라며 새로 공부를 시작해보려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진 수석연구원은 “엑셀을 이용해 쉽게 최근 AI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머신러닝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한다”며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AI 기술이 ‘보통 사람들’에게도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미국 메일침프닷컴의 수석 데이터 과학자인 존 포먼이 2015년 7월 내놓았다. /오현환기자 hho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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