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고령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치의학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치의학산업 육성 마스트플랜을 수립했다고 25일 밝혔다. 부산시가 이 같은 마스트플랜을 수립한 것은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빠른 추세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은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치과 진료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세계 치과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연간 6.1%로 급성장하고 있는데다가 국내 치과 재료 생산현황도 2015년 1조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한 것을 미뤄볼 때 바이오헬스 산업과 더불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주효했다.
김광회 부산시 건강체육국장은 “치과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오스템, 디오, 디디에스 등이 부산에 모여 있는데다가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 대학, 기계·재료·바이오 학과 등에서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치의학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지역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치의학첨단산업단지 조성, 한국치의학산업연구원 유치, 3D프린팅 가공기술 및 첨단소재 개발, 디지털 치과치료시스템 국산화 개발 및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 치의학분야 국제행사 유치를 주요과제로 선정해 적극 추진 중”이라 설명했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제 2센텀 도시첨단산업단지에 10만㎡ 규모의 치의학첨단융합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치의학산단에 2022년까지 기업지원센터, 임대형 공장, 소규모 시험설비인 파일럿 플랜트 등 기업 지원시설을 조성해 치의학산업 관련 민간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보철 서비스센터와 치과 의료기기 시험평가센터, 임상시험센터 등 육성 지원기관도 만들어 디지털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치의학산업 육성법안이 지난 8월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법률 제정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치과의사회, 치기공사회, 치위생사회 등과 함께 ‘치의학산업연구원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치의학산업연구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다음 달 께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부산치과의사협회와 함께 치의학산업연구원 부산 설립을 촉구하는 종합학술대회를 벡스코에서 열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부산시는 디지털치의학 인재양성을 위해 민간업체와 협력해 재단법인 부산디지털치의학 인재양성원을 설립, 실무인력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신기술 교육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자문, 사업화, 해외마케팅을 지원하는 상용화 기술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치의학 첨단융합산업단지 조성으로 생산유발효과 478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57억원, 취업유발효과 287명 등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치의학산업연구원을 유치하면 향후 5년간 생산유발효과 63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42억원, 취업유발효과 371명을 전망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2015년 기준 부산 의료기기제조업 생산액귬모는 5,717억원 수준에서 2020년께 1조원 시대를 열것으로 기대된다”며 “치의학산업 육성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현된다면 부산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치의학산업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치의학산업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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