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의 사퇴 종용에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이것이 민주주의를 한다는 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인지 이 정부는 스스로 도덕적 거울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구 총재는 충남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최근 KBO 내에서 벌어진 각종 비리 논란에 대해 책임지라’는 요구를 받자 “어차피 올해를 끝으로 그만둔다. 깨끗이 그만둘 테니 좋은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답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도 24일 “최근 정부가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돌연 사퇴할 뜻을 밝혔다. 김 회장의 임기는 4개월 정도 남아 있다. 이에 정태옥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무역협회장은 민간경제단체로 정부가 인사에 개입할 수 없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 알아서 물러나라며 사임의 메시지를 보내온 것은 마치 조폭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대선 캠프에서 활약한 친문(친문재인) 인사의 자리를 챙기려다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장관부터 청와대 요직 대부분을 캠프·운동권 출신의 자기 사람으로 심으려 하고 있다”며 “부실하고 능력 없는 캠프 사람이 공공기관에 오는 것은 아닌지 감시 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발표됐는데 또 문재인 대통령의 캠프 출신 폴리페서형 정치인”이라며 “친문 핵심, 보은 등 그동안 인사에서 비난받아온 인사 유형들이 총망라된 분인 듯해서 실망”이라고 지적했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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