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3연패를 노리는 ‘빙속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평창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첫 대회에 출격한다. ‘숙적’ 고다이라 나오(31·일본)와의 한판 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이상화는 11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에 나선다. 올림픽이 포함된 2017-2018시즌 월드컵 시리즈의 첫판. 이날 주종목인 500m 레이스가 펼쳐진다.
평창올림픽 출전권은 이 대회 포함 4개 월드컵 대회의 성적 합산으로 주어진다. 평창올림픽 예선이나 마찬가지. 물론 이상화의 목표가 출전권 획득에 맞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팬들의 관심도 라이벌 고다이라와의 경쟁에 쏠린다.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여자 빙속 500m의 전설이지만 현재 최강은 아니다. 고다이라 때문이다. 고다이라는 지난 시즌 6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지난 2월 종목별 세계선수권과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도 고다이라의 차지였다. 지난달 대표 선발전에서도 이상화가 38초23에 그친 반면 고다이라는 일본 신기록인 37초25를 작성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12위, 2014년 소치 대회 5위에 머물렀던 고다이라는 이후 네덜란드에서 2년간 유학하며 늦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았다.
이상화는 그러나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레이스를 거듭할수록 기록은 좋아지기 때문에 계속 기록을 줄여나가겠다”는 설명. 고다이라와의 라이벌 구도에 대해서는 “그 선수는 의식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시즌 고다이라를 한 번도 넘지 못했던 것은 무릎과 종아리 부상 탓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다 회복한 상태. 부상 여파로 곡선주로에서 주춤하는 단점만 보완하면 언제든 최강 지위를 탈환할 수 있다는 자세다. 이상화는 12일 1,000m에도 출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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