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9시 50분 단국대학교병원 운항통제실로 환자 이송을 요청하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특별한 과거력이 없던 71세의 남성 환자가 복강내 출혈로 혈압이 떨어지면서 위중한 상태에 빠졌기 때문.
공주의료원으로부터 출동 요청을 받은 충남 닥터헬기 항공의료팀(응급의학과 최한주 교수)은 환자의 상태가 중증임을 판단, 즉시 출동했다.
충남 닥터헬기가 출범 후 21개월째인 7일 이 남성 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하며 500번째 ‘임무’를 완수했다.
그동안 충남 닥터헬기가 이송한 환자는 외상이 220명(44%)으로 가장 많았고, 심장질환 98명(19.6%), 뇌혈관질환 72명(14.4%), 폐질환 14명(2.8%), 기타 96명(19.2%)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상환자 220명중에는 두부 외상이 85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과적 외상 39명, 근골격계 외상 35명, 흉부 외상 31명, 기타 30명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닥터헬기 출동지역은 서산이 255건(51%)으로 가장 많았고 홍성 92건(18.4%), 태안 47건(9.4%), 당진 41건(8.2%), 보령 39건(7.8%) 순이었다.
이송된 환자 500명 중에 385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고 25명은 입원치료중으로 82%의 생존율을 보였다. 나머지 90명은 과다출혈, 의식저하 등 상태 악화로 숨을 거뒀다.
닥터헬기로 이송된 환자의 대부분이 중증응급환자임에도 8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 것은 무엇보다 이송 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충남 닥터헬기를 통한 환자 이송시간은 평균 45분으로 중상 후 응급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시간을 일컫는 골든아워를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의료진이 출동 현장에서부터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직접 환자를 처치하는 것도 생존율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
닥터헬기는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및 권역응급의료센터 연계해 요청 즉시 의사 등 전문 의료진이 탑승?출동하고,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해 응급환자 치료?이송 전용으로 사용하는 헬기다.
고일환 도 복지보건국장은 “의료진의 신속한 응급처치와 빠른 이송 덕분에 중증외상환자를 포함해 긴급을 요하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3대 중증응급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도내 응급의료안전망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의료기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헬기 인계점을 확대해 중증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성=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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