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서는 고급주택에서 고풍스러운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 호화 커뮤니티 시설 등은 이제 별다른 것 없는 기본이다. 대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초특급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며 새롭고 특별한 것을 원하는 상류층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추세다. 건물의 외관과 디자인 등 하드웨어적인 요소만으로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지 않고 차별화된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강화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가 돋보이는 고급 주택으로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꼽을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에 함께 들어선 롯데호텔과 연계된 서비스를 이 주거시설에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컨시어지(Concierge, 호텔 투숙객의 일상적인 심부름 등을 대행해 주는 호텔 서비스) 서비스, 하우스키핑 서비스(세대 내 청소를 도와주는 서비스), 방문 셰프 서비스, 케이터링 룸서비스, 도어맨 서비스 등 최고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롯데호텔의 해외체인인 롯데 뉴욕팰리스, 롯데호텔 모스크바, 롯데하노이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도 제공한다. 여기에 에비뉴엘, 롯데면세점, 제주 아트빌라스, 롯데스카이힐CC 등 롯데의 다양한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혜택 등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서울 성수동에 들어선 고급 주상복합 ‘트리마제’도 이색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곳에는 출입문에서부터 입주자들을 위한 ‘발렛 파킹’를 제공한다. 아울러 세탁·세차 대행과 하우스키핑 등도 마련됐다. 이 외에도 단지에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서 입주민들이 식사나 다과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앞으로 강남권에 들어설 고가 아파트들에는 호텔식 서비스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게 바로 조식 서비스로 꼽히는데, 최근 강남권 알짜 재건축 단지를 수주한 건설사들이 입주민들에게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를 수주한 현대건설도 수주과정에서 현대백화점그룹 등과 협력해 입주 후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롯데건설도 지난달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롯데건설은 계열사인 롯데호텔의 운영 경험을 살려 호텔급 조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분양한 개포동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 주공3단지 재건축),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 주공2단지 재건축) 등도 관련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용산구 한남동의 ‘한남더힐’에서는 테라피스트가 입주민들에게 직접 상담 등을 담당하며 개별 관리를 진행하는 서비스 등도 진행 중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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