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월드컵 축구 본선행 티켓을 놓친 이탈리아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 수장과 대표팀 감독은 전방위적인 사퇴 압력에 처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14일(현지시간) 국가대표 골키퍼 잔 루이지 부폰의 사진과 함께 종말을 의미하는 ‘피네’(FINE)라는 단어를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전날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을 가리킨 것이다. 일간 라 스탐파도 이탈리아 대표팀을 ‘파멸의 아주리 군단’으로 혹평했다.
비난은 벤투라 감독을 넘어 카를로 타베키오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회장에게도 번지고 있다.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의 지오반니 말라고 위원장은 “책임을 지는 것이 수장의 자세”라며 “내가 타베키오 회장이라면 물러날 것”이라고 말하며 사퇴를 압박했다.
마테오 렌치 전 총리도 “이번 실패에 대해 벤투라 감독과 타베키오 회장이 최우선적으로, 그리고 가장 크게 반성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탈리아 축구를 전례 없는 상처로부터 재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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