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말부터 오피스텔도 전매가 제한되면서 건설사들이 막판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아파트 못지않은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4·4분기 오피스텔 공급량은 1만2,637실로 지난 2004년 4·4분기(2만658실) 이후 최대치다. 내년부터 전매 규제가 도입되면서 막판 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오자 건설사들은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다음달 입주를 앞둔 신영건설의 ‘신촌 이대역 영타운 지웰 이스테이트’는 대학가에 들어서는 만큼 다른 젊은 층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고급 시설을 도입해 관심을 받고 있다. 4층에는 자전거보관소, 5층에는 피트니스센터, 7층에는 실내 암벽등반시설, 9층에는 도서관 및 미팅룸이 들어선다. 서울 서대문구 한 중개업소 대표는 “층마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커뮤니티 시설들이 구비돼 있어서인지 이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입주 후 편의성 면에서 입소문이 더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나루산업개발이 현재 분양 중인 ‘답십리역 한성아펠시티’는 옥상에 트랙공원을 설치한다. 옥상에 올라가 조경을 보면서 조깅 등 운동을 할 수 있어 20~30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 공동도서관과 공용세탁실,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 센터도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대우건설의 ‘가산푸르지오 센트럴시티’도 약 200평 규모의 피트니스센터와 골프연습장, 10룸 규모의 게스트하우스 등 타 오피스텔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도입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단지 오피스텔인 만큼 웬만한 아파트보다 큰 규모의 커뮤니티를 선보이고자 했다”며 “특히 입주민들이 쾌적한 분위기의 환경에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에 신경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호반건설이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일반상업용지에 짓는 ‘시흥 배곧신도시 아브뉴프랑’은 북카페·피트니스센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고급 커뮤니티 시설이 도입된 오피스텔은 청약 경쟁률도 높은 편이다. 단지 내부에 전용 부대시설로 특화된 스카이큐브(Sky Cube)를 마련할 예정인 GS건설의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는 9월 청약결과 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철저하게 임대용 투자 상품인 만큼 세입자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아야 임차인도 구하기 쉽고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며 “이제는 오피스텔 입주민들의 눈높이도 아파트 입주민 못지않아졌기 때문에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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