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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강민호, '삼성의 강민호' 됐다

4년 80억원…삼성과 FA 계약

14년 친정 롯데 떠나 제2인생

내년부터 삼성의 안방을 책임지는 포수 강민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14년간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뛴 ‘롯데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삼성은 21일 자유계약선수(FA) 포수 강민호(32)와의 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80억원이다. 계약금 40억원에 연봉 총 40억원. 삼성 구단은 “리빌딩을 기조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제 다시 한 번 도약을 위해 중심을 잡아줄 주력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포지션의 중요도와 경험, 실력을 두루 갖춘 강민호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올해까지 14년간 한 팀에서만 뛰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2013년 말에는 4년 75억원에 롯데에 잔류했다. 그러나 두 번째 얻은 FA 자격은 제2의 야구인생을 펼치는 데 썼다. 롯데도 삼성과 같은 4년 8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선수의 이적 의지가 워낙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강민호는 “10년 넘게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저의 미래 가치를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다가온 삼성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그동안 응원해주신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삼성 팬들께도 박수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포수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탠 강민호는 KBO리그 14시즌 통산 타율 0.277, 218홈런, 778타점을 기록했다. 2017시즌 성적은 130경기 타율 0.285, 22홈런, 68타점이다. 2년 연속 9위에 그치며 명가 이미지에 흠집이 난 삼성은 취약 포지션인 포수를 보강하면서 내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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