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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세청도 돕는 특수…4월 한정 ‘돈이 도는 동네’[헬로 마스터스]

1년 중 14일은 주택임대에 연방세 면제 ‘오거스타 룰’

마스터스 기간 1주간 집 하나 빌리는 데 선수도 2만弗

가난한 동네 톱10이지만 매년 마스터스 특수에 활기

달걀값이 크게 올랐지만 마스터스 매점의 에그샐러드 샌드위치는 올해도 1.5달러로 가격 동결이다. AFP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의 소도시 오거스타는 미국 전체에서 손꼽히는 가난한 동네다. 개인 금융 플랫폼 월렛허브가 경제적 수준과 실업률·보건·치안 등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내 180여 도시 중 오거스타가 열악한 순서로 10위다. 1위는 디트로이트. 이런 오거스타지만 마스터스가 열리는 4월 둘째 주만 되면 ‘돈이 도는’ 도시로 변신한다.

관세 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온 나라, 전 세계가 어수선하지만 마스터스는 올해도 ‘대박’을 쳤다. 총상금이 21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00만 달러 더 올라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기념품과 입장권 판매 등 대회 수입을 반영해서 그해 상금을 책정하기 때문에 그만큼 흥행에 성공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좋다. 마스터스 굿즈(기념품) 중 기본 아이템인 32달러짜리 클래식 모자의 가격을 34달러(약 4만 8000원, 10% 가까운 세금은 별도)로 올린 영향도 있을 것이다.

마스터스는 관중 수를 발표하지 않지만 보통 1~4라운드 동안 4만여 명, 월~수요일 연습 라운드 때 5만여 명이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습 라운드 때도 기념품숍은 운영된다. 본 대회와 달리 카메라 촬영이 허용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수들의 연습 루틴을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마스터스는 출범 초기에 ‘배지’ 제도를 통해 일부에만 관전을 허용했다. 대회 인기가 높아지자 배지 대기자를 받기도 했지만 너무 많아서 2000년을 끝으로 대기도 받지 않는다. 배지가 없으면 추첨을 통해 입장권 구매 기회를 얻어야 하는데 1일권 당첨 확률은 0.55%로 알려져 있다. 티켓은 소량인데 매년 200만 명이 추첨에 참여한다. 1~4라운드 입장권은 각각 140달러(19만 원). 재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올해 최종일 티켓 가격은 최저 2600달러(370만 원)다.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의 메인 스코어보드. 휴대폰을 소지할 수 없는 관람객들 사이에 ‘만남의 광장’으로 통한다. AFP연합뉴스


마스터스 주간에 오거스타는 외지인들이 점령한다. 대회 몇 주 전부터 오거스타는 물론 인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집들까지 금세 단기 임대계약이 끝난다. 선수들도 마스터스 출전이 확정되거나 확실해지면 가족과 머무를 집부터 구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방 4개인 2층집을 1주간 빌리는 렌트비로 2만 달러(약 2800만 원)는 써야 한다.

흥미로운 것은 ‘바가지’로도 보이는 렌트비 폭등을 미국 국세청(IRS)이 사실상 부추긴다는 사실이다. 1년 최대 14일간에 한해 주택 임대 때 연방세를 면제해주는 이른바 ‘오거스타 룰’이다. 주택 임대 수입에 신고 의무가 없다. 인근 주택의 평균 렌트비와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사례만 들여다본다. 처음에는 마스터스 특수를 생각해 오거스타 지역민에게만 혜택을 줬는데 지금은 전미로 확대됐다. 스포츠 빅이벤트나 지역 축제 기간의 단기 임대 시장에는 늘 오거스타 룰이 적용된다. 마스터스를 등에 업은 남부의 작은 동네가 전미를 관통하는 지역 경제 부양 정책을 낳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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