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하던 지상파 방송사의 시상식 행사가 장기 파업의 여파로 SBS를 제외하고 정상 개최가 어렵게 됐다. 한 해를 결산하는 자리이자 각 방송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기획하는 시상식이 열리지 않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방송계에 따르면 MBC는 연기, 연예 등 2개 부문의 시상식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KBS의 경우는 연기 대상만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SBS는 가요대전을 비롯해 연기·연예 대상을 예년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MBC는 내달 31일 ‘가요대제전’ 방송은 확정을 지었지만 연기·연예 대상 개최 여부를 논의 중이다. 73일 만에 파업을 종료했지만 워낙 공백 기간이 길고, 사장 선임 등 인사가 줄줄이 예정돼 시상식 개최에 차질을 빚게 된 것. MBC의 한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방송 공백이 길었던 터라 시상식으로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보다는 방송 정상화를 위해 내실을 기하겠다”며 “연예·연기 대상의 개최 역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파업을 진행 중인 KBS는 연기대상 개최만을 확정 지었다. 연기 대상의 경우는 현재 수상자 후보 및 출연자 캐스팅을 진행 중이다. KBS 연기대상 담당자는 “현재 진행 중인 시상식은 연기대상뿐이며, 방송 날짜 등은 조율 중”이라며 “연예·가요 대상은 진행되는 건이 없다. 예년대로라면 11월 초에 이미 섭외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한편 SBS는 연말 가요·연기·연예 대상을 모두 개최한다. ‘2017 SBS 가요대전’은 구로구 고척동 스카이돔에서 열리며, 연기·연예 대상 등의 일정 및 장소는 조율 중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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