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장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국내외 무대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한국 출신 연주자들이 총출동해 ‘실내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7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정명훈과 비르투오지’ 공연에서다. ‘비르투오지’는 이탈리아어로 ‘거장들’을 의미한다.
정명훈은 1997년부터 당대 최고의 클래식 슈퍼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아 ‘정명훈과 7인의 음악인들’이라는 이름으로 실내악 무대를 이끌어왔다. 매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클래식 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을 만나는 만큼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정명훈과 비르투오지’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탄생한 이번 실내악 무대에서 정명훈은 지휘봉을 잠시 내려놓고 피아니스트로 무대에 올라 한국 클래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별들의 무대’를 완성한다.
차세대 연주자로 주목받던 시절부터 정명훈 감독과 크고 작은 무대를 함께 해온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을 비롯해 과거 ‘7인의 음악인들’ 무대에 함께하며 특별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첼리스트 송영훈과 베이시스트 성민제가 합류했다. 그동안 피아노와 현악기를 중심으로 꾸며졌던 프로그램에 올해는 변화를 시도했다. 클라리넷이 새롭게 편성돼 파리국립오페라의 클라리넷 수석 김한이 참여한다. 여기에 노부스 콰르텟의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한국인 최초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종신 단원에 이름을 올린 비올리스트 박경민이 가세하며 더욱 풍성하고 화려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정명훈은 늘 자신의 존재론적 정체성을 ‘인간, 음악가, 한국인’으로 규정해 왔다. 이번 공연은 그의 철학을 바탕으로 음악적 교감을 통한 실내악의 정수를 선보이는 무대로 기획됐다. 7명의 아티스트들은 고전부터 근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 작품을 연주한다.
공연은 현대 작곡가 아르보 페르트의 현악 사중주 ‘형제들’로 시작해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제12번 ‘4중주’로 이어진다. 1부는 베토벤 클라리넷 트리오 Op.11로 마무리되고 2부는 공연의 하이라이트이자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슈베르트의 오중주 ‘송어’가 펼쳐진다.
정명훈은 “최근 한국의 뛰어난 젊은 연주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자랑스럽고 든든하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실내악 무대로 관객 여러분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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