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저농도 오수 하이브리드 시설은 하루 50㎥의 처리수를 생산해 변기 세정수로 쓰는 수돗물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이 시설을 활용하면 연간 1만7,800㎥의 절수 효과가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3,000만원의 수도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저농도 오수는 계절에 따라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어려운 빗물과 달리 안정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하다. 대신 수질이 좋지 않다. 빗물과 저농도 오수를 함께 사용하면 단점은 보완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서울대는 이번 기술을 활용해 댐 건설 및 상·하수도 시설 건설 비용 절감, 도시 물 순환 회복 등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 비용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준공식 이후 서울대 관악학생생활관은 본격적으로 이 시설을 가동해 학부생활관에 화장실 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국토교통과학진흥원의 연구지원 사업으로,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상수도연구실과 해성엔지니어링 간 산학협력으로 만들어졌다.
시설을 설계한 한무영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이러한 시설의 확산을 위해 기존 건축물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고, 도심지 내 물순환시스템이 확산되도록 국고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며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에도 빗물-저농도 오수 하이브리드 시설을 설치해 지속가능한 물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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