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오후5시15분부터 20분간 이 같은 요지로 아베 총리와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안보 위협을 더 용인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아울러 ‘핵·미사일 개발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북한의 주장에 우려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해 더 강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기 위해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30일로 예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압박을 더 단호하고 강력하게 진행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중순 예정된 중국 방문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더 강력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임을 아베 총리에게 소개했다. 아베 총리도 중국이 대북 압박에 있어 더 많은 역할을 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윤 수석은 브리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이 평창 올림픽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 엄중하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평창 올림픽이 안전하게 개최되는 게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가 조속히 확정돼 도쿄에서 아베 총리를 만나기를 희망한다며 아베 총리의 평창 올림픽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화답해 아베 총리도 올림픽 기간 중 국회 예산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참석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달 24일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총선 승리를 축하한 전화 통화 이후 36일 만에 이뤄졌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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