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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여성에 쌈짓돈 쥐어준 '위안부 피해 할머니'

길원옥씨 "우리 같은 희생 안돼"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난민 여성 인권 보호 단체를 찾아 나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지금도 성폭력을 당하는 여성분들이 많이 있고 힘들게 산다고 들었습니다. 우리와 같은 희생자들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많이 노력해주세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0) 할머니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성폭력에 시달리는 분쟁지역 여성들을 위한 인권단체 ‘Women in Exile & Friends’를 찾아 난민 출신 여성 활동가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그는 이날 이 인권단체에 꼬깃꼬깃 모아온 용돈을 보탠 나비기금도 전달했다. 나비기금은 분쟁지역 등에서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중심이 돼 모으는 기금이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길 할머니가 전 세계를 다니면서 여성 인권을 위해 힘써주신 것처럼 우리도 힘을 얻어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할머니의 활동을 알리고 어려운 여성들을 위해 힘써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의 난민시설을 찾아 심리치료를 하는 데 기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길 할머니는 유럽연합(EU) 의회의 위안부 문제 해결 요구 결의안 채택 10주년을 맞아 베를린을 방문했다. 길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에 대한 증언을 위해 유럽을 찾았으며 이번이 다섯 번째 독일 방문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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