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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놓쳤지만…매서웠던 한국골프

4개국 대항전 더퀸즈 최종

2라운드까지 더블 스코어로 압도

마지막 날 변수 많은 포섬 '무승'

일본에 1무 3패로 敗…韓 준우승

KLPGA 투어 대표팀 선수들이 3일 더 퀸즈 대회에서 준우승한 뒤 강춘자(오른쪽 끝) 협회 수석 부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팀은 2라운드까지 24대12의 ‘더블 스코어’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대표팀에 압도적인 실력 차를 확인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우승컵은 일본이 들었다.

한국은 3일 일본 나고야의 미요시CC(파72)에서 열린 여자프로골프 4개국 투어 대항전 더 퀸즈 최종 3라운드에서 일본에 1무3패로 졌다. 포섬(2명이 공 1개 번갈아 치기)에 4개 조가 출전해 1승도 따내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성적을 더하면 25대19로 한국의 우승이지만, 이 대회는 2라운드까지 성적으로 네 팀의 순위를 가린 뒤 마지막 날에는 1·2위와 3·4위가 ‘제로 베이스’에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2회 대회 우승팀 한국은 1·3회에서는 일본에 밀려 준우승했다. 올해 준우승 상금은 2,700만엔, 우승 상금은 4,500만엔이다.

한국은 배선우-이정은 조가 스즈키 아이-우에다 모모코 조에게 3홀 차로 졌고, 김지현(롯데)-김해림 조 역시 나리타 미스즈-히가 마미코 조에게 2홀 차로 패했다. 또 고진영-김자영 조는 호리 고토네-류 리츠코 조와 비겼고, 오지현-김지현(한화) 조는 가와기시 후미카-니시야마 유카리 조에게 1홀 차로 졌다. KLPGA 투어 대표팀 주장 김하늘은 “비록 오늘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어제까지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다른 투어에 비해 월등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JLPGA 투어 소속이지만 국적을 기준으로 하는 대회 규정상 KLPGA 투어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하늘은 “한국 선수들은 워낙 개인경기에는 능하지만 포섬은 경험할 기회가 적었다. 개인전과 단체전의 리듬이 다른 것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일본 주장 나리타는 “팀워크가 우승의 원동력이다. 선수 간 역할 분담이 잘됐고, 이번 주 들어 선수들끼리 더 많은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첫날 포볼(2명이 각자 공을 쳐 좋은 스코어를 팀 점수로 채택)에서 4전 전승, 2라운드 싱글 매치에서 8승1패를 거두고도 준우승에 그쳤다. 이 대회는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열려온 한일전이 확대 개편된 대회다. 역대 한일전에서 한국은 7승2무3패로 일본에 우세를 보였다. 2014년까지 3년간은 매번 10점 차 이상의 압승을 거뒀다. 이러자 일본은 호주와 유럽 투어를 끌어들인 4개 투어 대항전으로 대회 성격과 명칭을 바꿨다. 1회 때는 마지막 날까지 네 팀이 골고루 맞붙는 방식이었다가 2회 때는 최종일 1·2위, 3·4위간 싱글 매치 경기로 변경했다. 대회 흥행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싱글 매치를 하이라이트로 넣는 게 옳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결승에서 1무7패로 한국에 참패하자 일본은 다시 경기방식을 바꿔 변수가 많은 포섬을 최종일에 배치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호주 투어 대표팀이 2승1무1패로 유럽 투어를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는 고진영이 선정됐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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