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스스로 예전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였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비양심적인 행위를 많이 목격했습니다. 화려한 광고와 영업사원의 말만 듣는다면 실속 없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만나기 십상이죠.”
이정열 대표는 타사 프랜차이즈 감자탕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가맹점주’ 출신이다. 사업에 뛰어들 당시 어려운 형편에 빚을 내서 프랜차이즈를 시작했기 때문에 더욱 꼼꼼하게 본사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사정이 어려우신 분들이 저처럼 마지막 희망으로 전 재산을 털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며 “그럴수록 남들이 유난을 떤다고 할 만큼 꼼꼼하게 본사를 검증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차적으로 ‘직영점을 운영하는 곳과 운영 최소 5년 이상’인 곳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60%가 직영점이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직영점 없이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곳들이 많다.
그는 “직영점이 없는 곳은 본사가 브랜드를 성장시킬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도 된다”며 “또한 프랜차이즈는 시스템과 물류를 기반으로 한 사업이기 때문에 최소 5년 이상이 됐다면 시스템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영점이 있고 운영 5년 이상인 곳으로 후보 브랜드를 좁혔다면 이제 실제 매장에 가볼 차례다.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에 걸쳐 세 곳 이상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세 번 이상 가보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본사에서 골라준 매장 말고 본인이 직접 지역과 상권을 달리해 매장을 선택해야 한다”며 “손님인척하고 피크타임과 한가한 시간, 24시간 영업점이라면 새벽에 가보라”고 말했다. 그는 직영점에서는 직원의 표정과 친절도, 가맹점에서는 점주의 대응을 유심히 살피라고 덧붙였다.
이어 “음식점은 오후3시와 5시가 가장 한가한 시간”이라며 “이때 들러 점주와 이야기해보고 점주가 불친절하거나 얘기를 하기 싫어한다면 더 볼 것도 없다. 반면 본사에 대해 칭찬하고 친절하게 응대해준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면 마지막으로 본사를 검증해봐야 한다. 사옥의 외관이나 시설 말고 직원을 살피라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영업사원 외에도 물류·생산·회계 등 모든 부서 직원들을 만나보면 회사가 직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먼 곳에 있어 보여주기 어렵다며 공장과 설비 등을 사진으로만 보여주는 본사도 있다”며 “그래도 본인이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계약 전에 대표 이사와 만나 계약 조건 등을 서류에 명시하는 것도 필수”라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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