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3일 한미 군사 당국이 내년 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기간을 피해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일정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해놓고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내년 4월 18일부터 5월 3일까지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안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이것이 팩트(사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협의 과정에서 미국이 ‘다른 태평양 국가들과 훈련 일정이 빡빡하게 차 있어서 하나를 조정하면 나머지 일정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아 조정이 쉽지 않다’고 난색을 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된다”며 “이런 우려가 기우이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 장관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일정 연기의) 공개, 비공개 그런 것은 기억에 없다”고 재차 부인했다. 송 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 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키리졸브 연기에 대해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공식 코멘트를 하지 말자’고 했다”며 “시기가 되면 국민에게 알려드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송 장관은 정부의 제주 강정마을 구상권 청구 소송 철회에 대해 “법적 안정성 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갈등 치유와 국민 통합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사법부의 중립적인 조정 의견을 존중해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송 철회가 국방부의 의견인가’라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국방부 의견도 아니고 청와대 의견도 아니다. 법원의 강제 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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