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이후 10시(현지시간) 중국의 온라인 시낭송 서비스 매체인 ‘웨이니두스’에서 김정숙 여사의 음성이 흘러 나왔다. 김 여사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웨이니두스가 특별 편성한 ‘한국문화주간’프로그램의 일환이었다. 김 여사의 낭송 음성은 출국에 앞서 청와대에서 녹음됐다.
출국 전 웨이니두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 여사는 “한국과 중국의 인연도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오랜 인연으로 함께 이어진다는 생각으로 이 시를 택했고, 두 나라의 관계가, 아니면 두 나라 국민과의 관계가 마음을 다하고 진심을 다하고 그런 마음을 (가지려고 )했을 때 진정한 의미가 있고 그것이 미래를 그것이 ‘미래를 함께 한다’라는 생각에 이 시를 택했다”고 ‘방문객’ 낭송 배경을 소개했다.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싸고 최근 냉랭해진 양국 관계의 복원 의지를 시 한 편에 담았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김 여사가 이날 인터뷰에서 밝힌 관계 복원의 핵심 코드는 ‘진정성’이었다. 김 여사는 “저는 만남의 소중한 인연의 소중함을 새삼 마음 깊이 되새기는 기회를 요즘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대통령이 되고 나서 알고 있으신분 또는 모르시는 다중의 분들을 만나는데 (문 대통령과 함께 제가) 그 만남에 한번 악수를 하거나 그분의 눈빛을 마주칠 때 나의 마음을 다했을 때 나의 진정성을 다했을 때 그들의 마음이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순간순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 정부와 국민들이 전임 박근혜 대통령을 환대했음에도 사드 배치 등으로 인해 배신당했다는 정서를 갖고 있음을 고려한 접근 방식으로 풀이 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나 “한중 관계의 기본은 신뢰복원인데 양국 국가 지도부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서로에 대해 갖는 불신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라며 “그런 차원에서 지금의 우리 정부는 상대국에 신뢰를 주기 위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양국의 고전 문화에서 공통점을 짚어내며 문화적 유대감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김 여사는 한·중간 시 문화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의 그러한 시조창가를 아직까지도 아직가지도 많은 분들이 각 도시에서 경연대회처럼 하고 즐기고 참가하는 것을 봤고 알고 있다”며 “(우리나라 시조에도) 그렇게 운율을 음과 가락으로 노래로 하는 전통창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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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료: 청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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