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분양에 나섰던 신규 아파트 중 다수가 미분양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일산자이 2차’ 등이 이번 주 분양에 나선다. 연말 분양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를 앞세운 아파트들이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17일 부동산 리서치 회사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 주 청약 물량은 25곳 1만5,747가구다. 전주(13곳 8,269가구)보다 물량이 90%가량 늘어났다. 이달 금리가 인상된데다 내년부터 대출 규제가 강화돼 분양시장 전망이 좋지 않아 건설사들이 연말 막판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가장 관심이 모이는 곳은 ‘일산자이 2차’다. 일산의 부촌으로 꼽히는 식사지구에 공급되는 단지로 오는 2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2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0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특히 일산자이 2차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계약금도 1차 1,000만원 정액제로 정해 청약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운정신도시 A26블록에 짓는 ‘파주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를 21일 분양한다. 공공분양은 59~84㎡ 2,505가구, 민간분양은 98~109㎡ 537가구 규모다. 15일 문을 연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견본주택에는 이날까지 사흘간 2만7,000여명이 방문했다. 이외에 경기도 광명뉴타운에서 뉴타운 지정 후 10년여 만에 처음 공급되는 ‘광명 에코 자이위브’와 대림산업·고려개발이 대전시 동구 용운동 용운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 중흥토건이 세종시 1-5생활권 H9블록에 분양하는 ‘세종시 중흥S-클래스 센텀뷰’가 이번주 청약을 받는다.
업계는 일산자이 2차를 비롯해 이번 주 분양되는 단지들이 침체됐던 연말 분양 시장의 반전카드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지방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에 잇달아 나섰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오롱글로벌이 경북 안동에 공급하는 ‘안동 코오롱 하늘채’, 서희건설의 ‘목포서희 스타힐스’ 청약에서 미달 물량이 나왔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연말 분양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수도권 알짜 단지와 세종시 등에서 대거 분양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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