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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상승패턴 강북으로 확산]"매물 씨말랐는데 사자는 넘쳐"...옥수동 전용 59㎡ 9억대 호가

강북 집값 얼마나 올랐나

교통·학군·재건축 이슈 3박자 갖춘 곳 중심으로 급등

공덕 84㎡ 11억 넘고 목동 65㎡ 9억5,000만원 호가

다주택자들도 보유전략 고수...강세 당분간 이어질 듯

수요는 넘치는데 매물이 없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강남권 아파트 값 상승 패턴이 강북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용 59㎡의 시세가 9억원에 육박하는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경. /서울경제DB




“매물은 적은데 한두 건의 거래가 가격을 올리는 패턴이 강남을 넘어 강북에서도 보이고 있습니다. ‘인서울’ 아파트 수요는 꾸준한데 보유자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버티기에 들어가 강북도 강남처럼 호가 위주의 상승세가 뚜렷합니다.”(금호동 J공인중개사 대표)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이후 나 홀로 오름세를 보이던 서울 강남 집값 상승 패턴이 강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반적인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강남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교통 호재와 학군이 풍부하고 재개발·재건축 이슈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집주인들은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 수요는 계속해서 따라붙는 강남의 현상이 강북에서도 나타나는 모양새다.

20일 서울경제신문이 마포구·성동구·양천구 등 강남을 제외한 주요 지역 공인중개사를 통해 문의한 결과 이 지역 아파트 시세가 최근 3~4개월보다 평균 5,000만원~1억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옥수 파크힐스’의 전용 59㎡ 현 시세는 9억~ 9억5,000만원으로 4개월 전인 8억2,000만원보다 최대 1억원 넘게 올랐다. 강북에도 59㎡에서 9억원대 매물이 등장한 것이다.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59㎡도 8·2부동산대책 직전 8억원대 중반이었는데 지금은 8억9,000만원까지 뛰었다.

마포구는 높은 직장·주거 근접성에 더해 최근 교육 인프라까지 더해지면서 한강변 아파트가 아닌 곳도 10억원 고지를 넘나들고 있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10월 10억2,500만원에 실거래가 된 이후 현재 매물로 나온 가격이 최고 10억5,000만원에 이른다. 공덕동 ‘공덕파크자이’ 84㎡도 8월 10억원에 실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11억3,000만~5,000만원까지 올랐다. 목동은 최근 재건축 이슈까지 겹치면서 달아오르고 있다. 목동 6단지의 현재 호가는 20평이 6억9,000만원, 27평이 9억5,000만원으로 4개월 전보다 1억원가량 오른 상황이다.



특히 이 지역 집주인들은 추가 집값 상승 가능성을 기대하고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강북까지 매도자 우위 시장 국면이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공덕동 G공인중개사 대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은 몰리고 있는데 매도자들은 ‘지금 당장 안 팔아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대기 모드에 돌입하면서 거래 가능한 매물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그나마 매물이 나오면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대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 부동산 펠로인 김정순 신세계공인중개사(목동) 대표도 “목동은 강남과 맞먹는 학군을 자랑하기 때문에 보유만 하면 언젠가는 가격이 오른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이에 매도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기보다는 보유 전략을 고수하면서 매수세가 붙을 만하면 계속해서 호가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은 강북의 이 같은 분위기가 해를 넘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강남권 못지않게 강북에 입성하려는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아현동 G공인 관계자는 “강남에 워낙 공급 물량이 적기 때문에 대안으로 강북에 입성하려는 수요도 많다”며 “또 그동안 강남권이 오르면 시차를 두고 강북도 따라 상승하는 추세가 이어졌기 때문에 강북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들 강북 주요 지역에서도 강남과 같은 매도자 우위의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주택자 인센티브 방안이 기대에 못 미쳐 대다수 집주인이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금호동 J공인중개사 대표는 “정부가 계속해서 대책을 내놨는데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르지 않았느냐”며 “수요자들은 지금 안 사면 계속 못살 수도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계속 따라붙고 집주인들은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면서 강북에서도 매도자 우위의 시장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훈·이완기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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