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6시30분께 광주 동구의 한 편의점을 털려던 오모(60)씨가 경찰에 붙잡히자 던진 말이다.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오씨는 “병원에서 술을 마시다 강제퇴원 조치돼 지낼 곳이 없어 범행했다”고 경찰에 털어놓았다.
영하의 한파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생계난까지 겹쳐 차라리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들어가 겨울을 나려는 범죄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앞서 지난달 5일 광주 북구 동림동의 한 식당에서 만취해 경찰을 때리다 붙잡힌 A씨 역시 “날이 추워 교도소에 다시 가고 싶다”며 범죄를 저질렀다. A씨는 상해 전과로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다. 또 10월 말에는 평소 부산역 인근에서 노숙하던 하모(53)씨가 부산 아시아드 종합운동장 도시철도역 부근에서 3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휴대폰과 가방을 빼앗은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부산역 광장에 있던 하씨를 붙잡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해 교도소에 가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법무부 교정본부의 한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벌금형을 받은 범죄자 가운데 벌금을 내지 않고 교도소로 들어가 노역을 하는 범죄자들이 늘어난다”며 “길거리에 사는 노숙인이거나 연고가 없어 주거지가 불분명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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