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일어났던 충북 제천 화소동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사고 현장과 피해 사망자 빈소 등을 찾았다. 현장 목소리를 듣고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방문이었으나 당국의 안전체계 미비를 질타하는 피해자 가족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이번 방문은 예정에 없이 갑자기 이뤄졌다. 당일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로부터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크다는 보고를 받고 문 대통령이 결정을 내린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피해자 빈소 등이 마련된 다섯 군데의 병원을 일일이 돌았다. 그중 처음 방문한 제천서울병원에서 만난 유족들은 화재 당시 외벽의 통유리를 조기에 깨지 못해 피해자 탈출 및 구난이 힘들었던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 유족이 용접할 때 ‘일당 10만원짜리 안전사’만 뒀어도 이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문 대통령은 “안전관리하는 사람만 있었어도 됐다는 말이죠”라고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을 일일이 도닥이며 “황망한 일이 벌어졌다”며 “대통령으로서 참담하다”고 말했다. 병원 방문에 앞서 문 대통령은 화재현장을 찾아 사고 당시 고가사다리차가 왜 제대로 진입하지 못했는지를 묻는 등 꼼꼼히 상황을 체크하며 면밀한 사후 대응을 당부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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