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관련 유족들이 소방당국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족 30명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23일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앞에서 제천소방서 관계자를 만나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무능해 화를 키웠다”며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2층보다 높은 난간에서 1명을 구조했다”며 “마음만 먹었다면 2층 여성 사우나 유리창을 깰 수 있었고, 훨씬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또 “당시 진화 현장에서 2층 사우나에 사람들이 있다고 수차례 유리창을 깨 달라고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현장감식 참관도 요구했다. 대책위는 “현장 감식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못 믿겠다”고 항의했고, 당국은 이에 따라 현장 감식에 유족 대표 5명을 참관시키기로 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스포츠센터 ‘노블 휘트니스 스파’의 건물주 이모(53)씨는 이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유족의 반대로 조문하지 못했다. 원주기독병원에 입원 중인 이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 앞서 “사람의 도리가 우선”이라며 구급차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하지만 유족 측이 이씨의 조문에 반대했고 경찰 또한 “분향소에 들어오면 불상사가 생길 수 있으니 되돌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전해 원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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