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이 지난 2014년 산양삼 특구로 지정된 후 산양삼 생산기지로 변모하면서 산양삼을 판매하는 쇼핑호스트를 비롯해 통역사, 거래중개인, 산삼감정사 등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임산물 관광해설사, 약초 소믈리에, 산림치유지도사 등의 활약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심재국 평창군수는 26일 “평창군은 산양삼 전국 생산량의 17%를 차지하고 있고 20% 이상 빠른 속도로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산양삼을 단순히 재배하는 1차 산업에서 탈피해 가공·판매·마케팅·수출 사업을 추진하고 교육·체험·관광 등과 연계하다 보니 처음에 생각하지도 않은 일자리까지 창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군은 2014년 9월 산양삼 특구로 지정된 후 먼저 재배단지 클러스터화에 나섰다. 군유림 200㏊를 사용 승인해 연구지를 조성하고 귀농·귀촌민들이 재배 시험지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어 다양한 산양삼 가공품 개발·연구에 나섰고 산양삼주를 비롯해 산양삼환, 산양삼 유산균 발효, 산양삼 커피 등을 선보였다. 자체 브랜드 ‘천년 산심’을 만들어 국내 주요 면세점은 물론 홍콩·베트남 시장에도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평창군은 또 산양삼 재배와 관광·힐링투어를 연계한 ‘해피 700 힐링투어’ 상품도 개발해 2015년부터 운영 중이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자체적으로 양성한 숲해설가 217명이 상품 운영에 동참하고 있다.
매년 4~6월 3개월 동안 산양삼 재배 시기 3㏊당 2,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는데 주로 지역 주민과 노년층에게 일자리가 돌아가 일을 통한 복지 창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산양삼이 고품질·고소득 작물로 부각되면서 청년들의 귀농이 확대돼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도 양주시 등 8개 시·군과 함께 산림을 활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모범 사례를 만들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도는 매년 반복되는 조림 및 숲가꾸기 등 산림 사업으로 발생하는 원목이 재활용이 가능함에도 그대로 버려지는 문제를 해소하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산림부산물을 활용하기 위해 ‘나눔목공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5개소를 시작으로 올해 8개소로 확대·운영하고 있다.
경기도는 활용 가능한 기존 건축물을 개보수해 목공 공간을 마련하는 동시에 산림부산물을 적극 수집해 주민들이 다양한 목공예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산림부산물을 수집해 이를 가공·활용하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20종 2만5,600점의 목공제품을 만들어 수익 창출에도 성공했다.
또 산림부산물을 수집하는 자원화사업단 및 나눔목공소 운영을 통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연인원 1만3,600명(경기숲자원화사업단 9,200명, 목공지도사 4,40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김영택 경기도 산림과장은 “경기숲 나눔목공소를 오는 2020년까지 18개소로 확대·운영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나무를 매개로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식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국토의 63%가 넘는 산림을 활용해 신산업을 만들고 새로운 일자리를 적극 창출할 경우 또 하나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산림 일자리 사업이 전국에 전파돼 성공 사례가 잇따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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