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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의 뒷심

12월 '신과 함께' 등 빅3 흥행에

작년 관객 2억2,000만 역대최다

2년 연속 역신장 전망 뒤집어

다양한 장르·소재 작품 줄이어

올해 한국영화 시장도 청신호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객 수가 2억2,000만 명에 달하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작년 전체 관객 수는 전년(2억1,702만6,182명)보다 284만 여명 증가한 2억1,986만7,17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수기 시장의 텐트폴영화(Tentpole movie·흥행 노린 야심작) 등이 잇달아 부진한 성적을 낸 데다 20~30대 관객의 감소에 따라 2년 연속 극장 관객수가 감소할 것이라던 전망이 뒤집힌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11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관객이 87만 명 가량 감소한 상태였다. 국내 연 관객 수는 2013년 처음 2억 명을 돌파한 뒤 2억1,000만 명대를 유지하며 정체상태를 보이다 2016년에는 6년 만에 감소했다가 지난해 다시 반등한 것이다.

영화 ‘강철비’


이 같은 역전 스토리에는 지난달 개봉한 ‘강철비’ ‘신과 함께-죄와 벌’ ‘1987’ 등 한국영화의 공이 컸다. 지난 12월 14일 겨울방학 성수기 시장의 포문을 연 ‘강철비’는 같은 날 개봉한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를 누르며 400만 명을 동원했다. 이어 같은 달 20일 개봉한 ‘신과 함께’는 가족단위 관객을 쓸어 모으며 성탄 연휴에는 일 관객 125만여 명을 동원하는 등 연일 신기록을 쏟아내 2017년 개봉작 중 두 번째 ‘천만 영화’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오전 예매율 기준으로 ‘신과 함께’의 누적 관객 수는 900만 명 가량이다. ‘강철비’는 상영관이 현저하게 적음에도 404만 8,000명을 동원하며 꾸준히 관객들을 사로 잡고 있다. 한국영화 ‘빅3’ 중 가장 늦은 지난달 27일 개봉한 ‘1987’ 역시 이날 오전 누적관객 200만을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영화 ‘1987’




개봉연도 기준 2017년 천만 영화에는 ’택시운전사’와 함께 이들 ‘신과 함께’와 ‘1987’이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과 함께’는 사실상 천만 영화에 바짝 다가갔으며, 국내 최고 흥행작인 ‘명량’(1,761만5,152 명)의 기록을 깰 것인지에 이목이 쏠렸다”며 “‘1987’ 역시 역대 천만 영화인 ‘변호인’ ‘국제시장’과 비슷한 속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 수는 1억1,390만 명으로 6년 연속 1억 명대를 유지했다. 한국영화 점유율도 53.0%로 7년 연속 절반을 넘었다. 2016년에는 ‘라라랜드’ 등 외화가 흥행에 성공한 것에 반해 지난해 12월 개봉한 외화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는 95만여 명, ‘위대한 쇼맨’ 84만여 명을 각각 동원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한국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영화 시장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CJ E&M(130960)은 이병헌·윤여정·박정민을 내세운 ‘그것만이 내 세상’을 시작으로 ‘공작’ ‘PMC’ ‘골든슬럼버’ 등을 선보이며 ‘1987’의 흥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신과 함께2’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NEW(160550)는 ‘염력’을 비롯해 ‘안시성’ 등을, NEW는 송강호 주연의 ‘마약왕’ ‘조선명탐정3’ 등을 잇달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 영화의 소재가 다양하지 못했다면 올해는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들이 개봉을 확정지어 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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