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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새해 들어본 소시민의 소망…건강·새출발·안전

새해라는 단어에는 항상 희망·다짐 등의 수식어가 뒤따른다.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다가오면서 “올 한해는 작년과 달리 무언가 이룰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지니고 있어서다. 새해를 맞아 생각하는 희망도 건강, 승진, 취업 등 갖가지다. 서울경제신문은 우리 사회 주변 소시민 3명에게 2018년 무술년 새해에 바라는 희망과 다짐에 대해 들어봤다.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챔피온’에 출연한 배우 이규호씨. 그는 건강과 함께 동료 영화인들이 참연기를 인정해주는 사회가 되기를 새해 희망으로 꼽았다.




△무명배우 새해 소망은 ‘건강한 연기’=영화 ‘범죄도시’에서 한국 조직폭력배 황 사장(조재윤 분)의 ‘오른팔’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규호(33·사진)씨가 새해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인 영화 ‘챔피언’에서 그동안 해온 배역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씨가 배우라는 직업에 첫발을 디딘 건 그가 16살 때인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영화 ‘친구2’, ‘날보러 와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으나 그를 알아보는 사람을 많지 않다. 대부분이 비중이 크지 않은 조연이나 단역을 맡은 탓이었다. 오랜 무명생활 동안 이씨를 괴롭힌 건 생활고였다. 이씨는 23살 어린 나이에 첫 아이의 아버지가 되면서 배우라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게 됐다. 부모라는 이름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게 된 시기도 이때였다.

이씨는 “큰 아이가 태어나고 이듬해 둘째가, 이후 2년 후에는 막내가 태어났다”며 “무명 배우들이 작품을 1~2개 해도 출연료(개런티)가 크지 않은 탓에 생활이라는 현실적인 부분을 해결하고자 잠시 배우생활의 휴식기를 가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가 가족을 위해 뛰어든 직업은 경호업체 등은 물론 아르바이트까지 다양했다. 이후 그는 2011년 케이블TV 슈퍼액션 드라마 ‘홀리랜드’에 캐스팅되면서 배우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배우의 꿈을 키워나갔다. 특히 영화 범죄도시에 이어 챔피언에서도 비중 있는 배역을 맡으면서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이른바 ‘독종’ 팔씨름 선수로 스테로이드 약물 중독에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선수다.

이씨는 “새해 소망이라면 사실 챔피온의 흥행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건강”이라며 “최근 교통사고를 당해 건강해야 연기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들이 이야기하는 음지에서 진정성 있게 연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이들이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는 점을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점도 새해에 가지고 있는 희망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모두가 은퇴를 생각하는 나이 60세에 새 꿈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는 강혜선씨. 그는 “70세까지 상담사를 계속하고 싶다”며 제2의 삶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60세 나이에 외친 ‘나만의 삶’=올해 60세가 된 강혜선(60·사진)씨에게 있어 무술년 새해는 곧 ‘도전’이다. 두 아들이 모두 취업에 성공한 지난 2016년 새 직업과 함께 ‘제2의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10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그의 삶은 치열한 생업전쟁의 연속이었다. 작은 카페와 음식점을 열기도 했고, 형편이 여의치 않을 때는 식당 종업원으로 일했다. 말 그대로 새로운 도전은 꿈도 꿀 수 없는 삶이었다. 하지만 다짐 이후 강씨의 생활은 180도 바뀌었다. 당시 무작정 고용노동부 산하 고용센터에 달려간 강씨는 ‘직업 상담사’를 권유받았고, 그때부터 그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직업 공부하는 ‘주경야독’에 매진했다. 그 결과 두 번의 낙방 끝에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지역 자치구 일자리센터 상담사 명단에도 이름도 올렸다. 이는 ‘늦깎이’ 공부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얻은 쾌거였다. 지난해 방송통신대 교육학과 3학년 편입하고 한국어 교원자격증, 워드프로세서 등 문서프로그램 자격증 ITQ 등을 손에 쥔 것도 강씨 노력의 결실이었다. 같은 해 서울시가 주최한 뉴딜 동아리 프로젝트에서 동료 상담사들과 팀을 이뤄 참가해 2등상도 탔다.

방송통신대 교육학과 4학년이 되는 올해 강씨는 평생교육사 현장실습을 앞두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은퇴를 이야기하는 나이에 새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강씨는 “자치구 보조직업상담사로서 드러나지는 않지만 연륜 있는 누군가가 꼭 해야 할 일들을 하고 있다”며 “일흔 살이 될 때까지 상담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문화 가정, 고령자처럼 취약 계층의 취업을 도와주면서 올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도 내 노년은 핑크빛”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5년차 소방관 신재영 소방교. 그는 아이를 낳아 소방관 아버지의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올해의 소망이라고 밝혔다.


△올 목표 ‘든든한 아버지이자 안전 지킴이’=5년차 소방관인 신재영(36·사진) 소방교가 꿈꾸는 무술년 새해의 모습은 두 가지다. 하나는 올해 아이를 낳아 이름 앞에 ‘아버지’라는 수식어를 다는 것이다. 아들, 딸 상관 없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해 소방관 아버지의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그가 가진 작은 바람이다. 그가 그린 또 다른 새해 밑그림은 화재 등에서 시민들을 안전하게 하는 것이다. 신 소방교는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을 돕는 직업을 꿈꿔오다 2013년 12월 소방관의 길을 선택했다. 그동안 그가 한 일은 119구급대원이었으나 지난해부터 화재진압으로 임무가 바뀌었다.

신 소방교는 “화재 현장에서 구출한 시민들 가운데 직접 찾아와 감사를 전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럴 때 정말 소방관으로서 보람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무술년 새해에도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주어진 임무에 더욱 매진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안현덕·김정욱·이종혁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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