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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방문] 文 "조선, 위기 버티면 효자산업 우뚝설 것"

'야말프로젝트' 쇄빙LNG선 시찰

지방선거 앞둔 민심잡기 해석도

문재인 대통령이 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연합뉴스




“영하 52도의 극한 환경에서 2m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할 수 있는 이 쇄빙선 위에서 우리 조선 산업의 미래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3일 정오 무렵 경남 거제시 두모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출항을 하루 앞둔 한 선박 갑판 위에서 이 같은 연설이 울려 퍼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문재인 대통령, 해당 선박은 쇄빙LNG운반선 ‘야말5호’다. 대우조선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현재까지 15척을 수주한 쇄빙LNG선은 직접 유빙 등을 뚫고 바닷길을 헤쳐나갈 수 있다. 북극항로를 개척하려는 현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필수불가결한 핵심 선박이다. 조선업 회생과 북방경제 개척의 일석이조 효과를 겨냥한 문 대통령에게는 둘도 없는 효자 기술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극항로는 아시아~유럽 해상운송 기간을 10일간 줄일 수 있는 항로”라며 “쇄빙 북극항로가 개발되면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해상운송 기간이 10일, 러시아 야말반도까지 20일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야말5호는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개발사업인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이성근 대우조선 거제조선소장은 15척의 쇄빙LNG선 수주 가격에 대해 “척당 (평균적으로) 3,500억원”이라며 “일반 표준 LNG의 1.7배로 아주 높은 가격”이라고 문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인 45메가와트 추진 마력과 얼음을 갈며 전·후진할 수 있는 능력, 1인 항해를 구현하는 첨단의 스마트기술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10시25분 무렵부터 조선소에 도착해 현장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역사 이래 바다를 포기하고 강국이 된 나라는 세계 역사에 없었다”며 “우리는 개방통상국가의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상 최악의 조선산업 불황 상황과 세계 최고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한국 조선 산업력을 언급하며 “이 힘든 시기만 잘 이겨낸다면 우리가 다시 조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문가들은 2~3년 후부터는 조선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조선산업이 다시 효자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적 지원을 통해 어떻게 해서든 2~3년만 버티면 대우조선을 살려내 조선 빅3 체계로 한국의 조선강국 입지를 지켜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청와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도 “현재 선진국에 필적하는 조선 기술력을 갖추면서도 중국에 버금가는 가격 경쟁력과 대량 생산력을 두루 갖춘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일시적인 경기불황을 버티지 못하고 포기한다면 알짜 조선산업을 중국에 고스란히 내어주게 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도 정부의 조선업 지원 의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업황 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 업계의 한 간부는 “2~3년 후 업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올해만 나온 게 아니라 수년째 업계에서 반복돼온 관측이었다”며 “하지만 이런 예상이 최근 수년간 빗나가 불황이 장기화된 것인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선3사 체제를 지키더라도 서로 중복투자나 국내 업체 간 출혈경쟁이 없도록 생산성 혁신 차원의 구조조정은 지속해야 한다는 뜻이다. 아울러 조선산업 지원이 자칫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 표심을 얻기 위한 일시적인 ‘표퓰리즘’ 차원으로 변질돼서는 안된다는 점도 문 대통령의 과제라는 게 정치권의 진단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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