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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獨서도 반정부시위에…하메네이 이란 지도자 "美가 배후"

신정국가 금기어 "하메네이에게 죽음을"구호도 등장

미국은 "완전 넌센스…안보리 소집할 것" 즉각 반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테헤란=EPA연합뉴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뉴욕=AFP연합뉴스


8년 만에 전국적인 소요사태로 번진 반정부시위에 대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직접 미국의 배후설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란인들의 반정부시위가 이란 본토뿐 아니라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미국 워싱턴DC 등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은 배후설을 일축하며 이란의 인권침해를 명분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와 인권위원회를 소집하겠다고 선언했다.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주재 이란대사관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노, 로하니’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28일 시작된 이란의 반정부시위는 이란 본토를 넘어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로마=로이터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최근 며칠간 이란의 적들이 뭉쳐 돈과 무기, 정치·정보기관 같은 모든 수단을 이용해 이란에서 불안을 일으키고 있다”며 “적은 항상 틈만 나면 이란을 타격하고 침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정국가에서 금기어인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까지 등장하며 반정부시위가 6일째 계속되자 최고지도자가 직접 미국·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이번 사태의 배후로 공식 언급한 것이다.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이날 니키 헤일리 미국 주재 유엔대사는 하메네이의 발언에 대해 “완전한 난센스”라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와 인권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맞받아쳤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 시위는 오랫동안 압제에 시달려온 시민들이 독재에 항거하기 위한 것으로 전적으로 자발적인 일”이라며 “이란인들이 자유를 외치고 있다.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은 이들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일 이란 관련 트윗을 날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이란 국민들이 마침내 잔인하고 부패한 정부에 대한 행동에 나섰다”며 “이란 국민들은 식량도 부족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데다 인권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이란 국민의 인권침해를 지렛대로 삼아 대이란 압박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란 시위와 관련해 국제사회는 각국의 이해관계에 엇갈리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신년맞이 전화통화에서 시위 자제와 유화적 태도를 요청하는 한편 표현과 저항의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수니파 강국인 터키는 이날 성명에서 “국민은 평화로운 시위를 벌일 권리가 있지만 법을 어기거나 공공자산에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는 로하니 대통령의 성명이 존중돼야 하고 폭력과 도발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시아파 맹주인 이란 정부 편을 드는 모습을 보였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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