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은평구립도서관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구산동 도서관마을’이 주목할 만한 곳 중 하나다. 이 건물은 동네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구산동 주민들의 염원에 의해 만들어진 도서관으로 옛 주택들이 모여 지역 도서관으로 탄생됐다. 건축가는 이 건물을 만들면서 오래된 주택들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해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옛 추억을 상기하게끔 만들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지난 2016년 서울시건축상 대상을 수상했다.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도 건축계의 주목을 받았던 건물이다. 이 건물은 국내 공공 도서관 중에서 개인의 이름을 딴 첫 도서관이다. 스물세 살 나이에 미국 유학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고(故) 이진아씨의 아버지 이상철씨가 책을 좋아하던 딸을 기리기 위해 50억원을 기부하면서 만들어졌다. 인근에 위치한 서대문형무소의 이미지를 이어가기 위해 외관을 형무소와 같은 붉은 벽돌로 마감했다. 또 도서관 인근의 인왕산 전경을 끌어들이는 공간 배치도 돋보이는 건물이다. 이 도서관은 200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순천어린이도서관’도 흥미로운 도서관 건물이다. 이 도서관은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어린이 도서관 설립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도서관이다. 당시 ‘기적의 도서관’이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 등에 참여했던 건축가 고 정기용이 설계한 건물이다. 어린이라는 이용자의 특성 맞춘 설계가 돋보이는 건물이다. 이 밖에 망가진 분수대가 방치돼 사람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작은 공원을 리모델링한 어린이 도서관 서울 노원구의 ‘한내 지혜의 숲’도 최근 건축계의 주목을 받은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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