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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 무시? 洪-국민 ‘통합당 지지율’ 신경전

‘국민·바른 통합신당 지지율 2위’ 여론조사 결과에

洪 “위장야당과 안싸운다”에 국민 “탄핵으로 민심 잃은거 모르나”

여론조사기관 대표 “통합당 2위는 잘못된 설문문항 때문” 문제 제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시 지지율이 자유한국당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둘러싸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국민의당이 주말 신경전을 벌였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잘못된 설문 문항 때문에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1등을 하기 위해서 여당을 상대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지 ‘위장야당’과 싸우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시 지지율이 한국당을 제치고 2위로 오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른 데 대한 불쾌감의 표시였다. 홍 대표는 “선거는 2등을 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 데도 관제 여론조사, 일부 언론을 동원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2등 싸움을 하는 양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대변인 논평을 내 홍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행자 대변인은 “한국당은 이미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동시에 국민의 마음을 잃었음을 정녕 모른단 말이냐”고 반문하며 “아무리 제1야당이라고 우겨도 언론 또한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통합신당의 지지율이 잘못된 여론조사 방식으로 인해 실제보다 높게 나온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론조사 기관마다 통합신당 지지율이 2위인 곳과 3위인 곳들이 혼재돼 있다”며 그 원인으로 설문 문항의 ‘점화 효과’(Priming Effect)를 들었다. 점화 효과란 시간상 먼저 제시된 정보가 나중에 제시된 정보 처리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다. 이 대표는 질문이 ‘다음과 같은 정당 구도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일 때와 ‘최근 정당 간 통합이 논의 중인데,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일 때 답변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제시된 ‘정당 통합’이라는 정보가 뒤에 나온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는 정보에 영향을 미쳐 통합정당 보기의 응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국민-바른 통합정당’과 함께 ‘국민-바른 통합 반대 정당’이 함께 보기에 포함될 경우 통합신당은 더욱 2위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그 어떠한 견해나 입장이 없다”며 “다만 객관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문제 제기 이유를 밝혔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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