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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단속에 일단 문닫고 예약영업..매물 나오면 집 안보고 사는 손님도

■ 강남 중개업소 풍경 보니

"단속이 가격 못잡는 것 다 알아

당분간 잠잠하겠지만 결국 상승"

“최근 지방 아파트값이 하락하자 돈 있는 부자들이 강남 아파트를 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 같아요.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집도 안 보고, 가격 흥정도 않고 바로 사버립니다.”(강남구 압구정동 A공인 대표)

“정부에서 최고 수준으로 단속한다니까 일단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죠. 당분간 시장 분위기도 조금 식을 거라고 봅니다. 또 최근에 가격이 너무 오르기도 했고요. 그런데 정부에서도 알고 있을 겁니다. 이런 방법이 가격 상승세를 못 잡는다는 것을 말이죠. 일부에서는 ‘지금이 제일 싸다’는 농담도 합니다. 그만큼 수요는 몰려들고 매물은 희귀하다는 거죠.” (강남구 대치동 B공인 관계자)

최근 강남 주요 아파트 단지의 중개업소 주변 풍경은 말 그대로 요지경이다. 돈을 싸들고 무작정 찾아와 집도 안 보고 ‘묻지 마 계약’을 하는 투자자들이 있는가 하면 정부의 단속 강화에 상당수 중개업소는 문을 닫은 채 예약제로 영업을 하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며칠 전 대치동 다른 지역에 단속반이 떴다는 얘기가 들려 휴업한다”면서 “정부가 ‘보여주기’ 식으로 단속한다는 것을 알지만 최고 수준의 무기한 단속이라고 하니 우려되는 것도 크다”고 했다. 인근의 다른 중개사는 “지난해 여름에도 대대적으로 단속해 한 달 넘게 쉬었다”면서 당분간 시장 분위기는 다소 잠잠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속이 시장 가격을 잡기에는 무리라는 게 다수의 생각이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중개업소 단속은 참여정부 때부터 숱하게 있었던 것”이라면서 “그만큼 단속이 가격을 잡지 못한다는 걸을 모두가 다 안다”고 말했다. 세무조사에 대한 반응 역시 마찬가지다. 잠실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미성년자 이름으로 계약하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가 조사 대상인데 이런 거래는 많지 않다”면서 “시장에는 현금을 가진 투자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정부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강남권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잠실동 F공인의 한 관계자는 “잠실 5단지의 경우 매물을 잡으려 지방에서도 투자자들이 몰린다”면서 “지난해 8월 15억원 안팎이었던 잠실 5단지 전용 76㎡의 호가는 19억원”이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역시 중개업소마다 매물 품귀 현상이 빚어지며 매수 대기자가 상당수에 달하는 모습이다. 이에 가격이 지난해 9월 초 12억원선이던 이 아파트 전용 76㎡는 현재 15억5,000만~15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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