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난해 ‘강철비’로 연말 대작 전쟁에서 포문을 열었던 NEW(160550)가 판타지물 ‘염력’으로 이번에도 가장 먼저 등판한다. ‘염력’은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인 염력을 얻게 된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부산행(2016년)’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초능력자들의 모습이 연 감독 특유의 상상력으로 재현되는 데다 염력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부성애, 코믹 등 흥행 코드가 배치돼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아빠 역은 류승용, 딸 역은 심은경이 맡았다. ‘염력’은 다른 작품에 비해 다소 이른 오는 31일에 개봉한다.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쇼박스(086980)는 코믹 사극 ‘조선명탐정 : 흡혈괴마의 비밀’을 선보인다.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다. 기이한 불에 사람들이 타 죽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이 다시 뭉친다. 사건 현장에서 의문의 여인과 자꾸 마주치게 되자 직감적으로 그와 사건이 연결돼 있음을 느낀 김민과 서필은 여인과 사건을 쫓기 시작한다. 의문의 여인 역은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로 커다란 사랑을 받았던 김지원이 맡으며, 이민기가 흑도포 역으로 특별 출연한다. 1편인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년)’은 478만6,259명을, 2편 ‘조선명탐정 : 놉의 딸(2015년)’은 387만2,015명의 관객을 각각 동원하는 등 시리즈가 커다란 사랑을 받았다. 2월8일 개봉
설 연휴가 낀 주에는 CJ E&M(130960), 롯데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 마블스튜디오의 3파전이 예고됐다. CJ E&M은 ‘검사외전’ ‘마스터’ ‘1987’ 등으로 ‘티켓파워’를 보여준 강동원이 주연을 맡은 ‘골든슬럼버’를 개봉한다. 동명의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착하고 성실한 택배기사 건우(강동원)가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CCTV, 지문, 목격자 등 모든 증거가 건우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가운데 음모에서 빠져나오려 하면 할수록 주변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고, 건우 역시 끝 모를 함정에 빠지게 되는 범죄 드라마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2월14일 개봉
마블스튜디오는 올해 첫 작품이자 흑인 히어로를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내세운 ‘블랙 팬서’를 선보인다.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인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의 국왕 블랙 팬서가 비브리늄을 노리는 새로운 적들의 위협에 맞서 전 세계를 지켜내는 미션을 그렸다. ‘닥터 스트레인지’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아이언맨’ ‘토르’ 등 마블의 시리즈가 한국 관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데다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자갈치 시장일대, 사직동 등 부산의 랜드마크에서 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져 일찌감치 한국 관객들의 기대를 받았다. 이에 부응하고자 내달 초에는 채드윅 보스만(블랙 팬서), 마이클 B. 조던(에릭 킬몽거), 루피타 뇽(나키아) 등 배우들과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내한해 개봉 전 관객들과 만난다. 2월14일 개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개봉 날짜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설 연휴가 낀 주에 사극 ‘흥부’를 개봉한다. 이 작품은 양반들의 권력 다툼으로 백성의 삶이 날로 피폐해가던 조선 헌종 14년을 배경으로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정우)가 남보다 못한 조권·조항리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에서 고(故) 김주혁은 조선의 희망을 꿈꾸며 부모 잃은 아이들과 백성을 돌보는 조혁을, 권력에 눈이 멀어 조선을 집어 삼키려는 조혁의 형 조항리 역은 정진영이 연기했다. 형과 헤어진 사연이 있는 흥부가 이야기의 화자이며, 언젠가는 형을 만나고자 하는 희망을 소설에 담았다. 영화는 해학과 풍자가 넘치지만 전체 톤은 애틋한 가족애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