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이 미혼남녀의 연애 전선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국내 1위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미혼남녀 총 324명(남 156명, 여 168명)을 대상으로 ‘취준생의 연애 부담감’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1.1%가 ‘취업준비가 길어질수록 연애세포가 죽어 연애하기 더 힘들어진다’고 답했다.
미혼남녀 10명 중 6명(66.7%)은 취업 준비 기간에 하는 연애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취준생이 연애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시간 부족’(27.8%)과 ‘데이트 비용’(24.1%)이 가장 많았다. 성별로 분석해보면 남성은 ‘데이트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여성은 ‘상대방과 비교되는 나의 처지’를 각각 1위로 꼽았다.
취업 준비가 길어지면서 가장 대표적인 연인과의 관계 변화는 ‘연인과 싸움이 잦아지는 것’(30.2%)이었다. 이어 ‘아예 연애를 포기’(26.2%)하거나 ‘연인에게 이별을 고한다’(20.7%), ‘호감을 표하는 이성에게 철벽을 친다’(16.4%)는 답변도 있었다.
취업 준비생의 연애 상대로 가장 힘든 유형으로 남성은 같은 ‘취업 준비생’(47.4%)을 여성은 직장인’(50.6%)을 꼽았다.
듀오의 한 관계자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 연애를 뒷전으로 미루는 미혼남녀가 늘고 있다”며 “시간 부족과 데이트 비용 등의 이유로 연애를 사치라고 생각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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