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은 내 취임 1주년 기념일”이라며 “민주당은 내게 멋진 선물을 주길 원했다. 바로 ‘민주당 셧다운’”이라고 반어법을 써가며 분통을 터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에서 취임 1년을 축하하는 ‘샴페인’을 터뜨리려 했으나 셧다운 사태가 현실화하며 워싱턴D.C에 머물고 있다.
그는 마라라고에서 열성 지지자들과 대선 승리 만찬을 하고 재선 캠페인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도 크게 열 예정이었다. AP통신은 “타이밍이 안 좋다. 셧다운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1주년 축제 분위기를 망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를 민주당 책임으로 돌리는 데 전력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에 “민주당은 우리의 위대한 군이나 국경의 안전 문제보다는 불법 이민자 문제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면서 “그들은 쉽게 합의를 끌어낼 수 있었지만, 대신 셧다운 정치게임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엉망진창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2018년(중간 선거에서) 공화당 의원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전역에서 열린 ‘반(反) 트럼프 집회’ 성격의 대규모 ‘여성 행진 (Women’s March)’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못마땅함을 표했다. 그는 트위터에 “전국적으로 아름다운 날씨에 여성행진을 위해 완벽한 날” 이라며 “지금 밖으로 나가 지난 1년간 일궈낸 전례 없는 경제적 성공과 부의 창출을 축하하라. 여성 실업률도 18년 만에 최저!”라고 비꼬았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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