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업계 ‘톱 2’로 불리는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최근 영국 마케팅 회사를 인수했고 이노션은 미국 광고제작사를 사들였다. 지속적인 해외기업 인수합병(M&A) 및 신규 광고주 영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렇다면 두 기업의 재무상태와 재직자들의 회사 평가는 어떨까. 이번 주 기업배틀의 주인공은 제일기획과 이노션이다. 재무평가는 △규모형태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의 4가지 지표로 구성된다. 재직자평판은 재직자들이 △조직문화·분위기 △급여·복리후생 △근무시간·휴가 △자기성장·경력 △경영진·경영의 5가지 항목을 평가했다. 만점은 각각 100점이다.
이노션, 재무평가 총점 앞서
재무평가 총점은 이노션 87.7점에 제일기획 85.3점으로 집계됐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최근 3개년 매출액과 자본금·종업원 수 등을 평가한 규모형태 점수는 제일기획 98점, 이노션 97.6점이었다. 2016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영업이익·사원 수는 제일기획이 1조229억원·639억원·1,292명이었고 이노션이 4,221억원·358억원·664명이었다. 재무상태 건전성을 평가하는 안정성은 이노션이 86.5점으로 제일기획(83.7점)을 앞섰다. 안정성은 자기자본비율·부채비율·당좌비율·신용등급 등으로 평가되는데 이노션은 61.6%·62.3%· 223.9%·우량, 제일기획은 51.9%·92.7%·146.5%·우량이었다. 매출액 대비 이익률로 평가하는 수익성 점수 역시 이노션(88.9점)이 제일기획(79.2점)보다 비교 우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재무의 양적인 증가율을 보여주는 성장성은 제일기획이 80.2점으로 이노션 77.7점보다 높았다. 이노션의 한 재직자는 “열정만 있다면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제일기획의 한 재직자는 “대한민국 최고의 광고회사로서 개인의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커 나갈 수 있는 회사”라며 입사추천 이유를 밝혔다.
제일기획, 급여·복지만족도 높아
재직자평판 총점은 제일기획 80점, 이노션 75점으로 각각 나타났다. 해당 기업을 추천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은 제일기획 83%에 이노션은 82%였다. 제일기획은 ‘삼성·자유로움·진취적’이, 이노션은 ‘열정·자유·즐거움’이 연상된다고 언급했다. 조직문화·분위기 만족도는 제일기획 81.4점, 이노션 75.7점을 보였다. 상사와의 식사나 술자리가 많다고 답한 비율은 제일기획 68%, 이노션 88%이었으며 직원들의 평균 연령대는 양사 모두 31~35세로 조사됐다. 복장과 헤어스타일이 자유롭다는 답변은 제일기획 80%, 이노션 94%였다. 제일기획 5년차 재직자는 “개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이 주어지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급여·복리후생 만족도는 제일기획 83.2점, 이노션 79.4점이었다. 성과급은 100% 미만이라는 답변이 제일기획 39%, 이노션 65%이었다. 100~300% 미만 응답은 양사 모두 24%를 보였고 300% 이상이라는 답변은 제일기획 20%, 이노션 5%로 나타났다. 제일기획은 상대적으로 개인 간 성과급의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사무공간과 휴게시설 등 시설·환경에 관한 질문에는 제일기획 85%, 이노션 72%가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이노션의 6년차 재직자는 “대기업이며 안정적인 회사”라며 “임금과 복지혜택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양사 모두 고용 안정성 우수
근무시간·휴가 만족도는 제일기획 77.4점, 이노션 74.3점으로 조사됐다. 업무가 끝나면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다는 답변은 제일기획은 50%, 이노션은 65%로 나타났다.
자기성장·경력 만족도 점수는 제일기획 80.5점, 이노션 73.5점으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회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기술력)이 있냐는 질문에 제일기획은 68%, 이노션은 65%가 ‘있다’고 답했으며 현재 업무나 회사가 이직 시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재직자는 제일기획 93%, 이노션 71%로 조사됐다.
경영진·경영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제일기획 77.4점, 이노션 72.1점을 보였다. 고용 안정성이 있다는 답변은 양사 모두 70% 이상이었으며 미래 성장성이 있는 회사라는 응답도 제일기획 78%, 이노션 88%로 높게 나타났다.
김준석 캐치 이사는 “광고회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은 자신이 어떤 직무에 어울리는지 먼저 살펴본 후 기업의 재무정보와 재직자평판 조회를 통해 튼튼하고 기업문화가 자신과 맞는 회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도움말=캐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