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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영 전력회사 에넬 “가상화폐 채굴 회사에 전력 판매 안해”

프란체스코 스타레이스 에넬 최고경영자(CEO) /로마=블룸버그




이탈리아 국영 전력 회사인 에넬(Enel)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업체에 전력을 판매할 의사가 없다고 선언했다.

에넬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면밀한 연구와 분석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에넬은 탈(脫)탄소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가상화폐 채굴에 쓰이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는 우리가 추구하는 사업 모델에 부합하지 않는 지속불가능한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에넬의 이날 설명은 에넬이 재생에너지 발전소로부터 생산한 전력을 스위스의 가상화폐 회사인 엔비온(Envion AG)에 판매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보도에 대응해 나왔다.



에넬은 유럽 최대의 전력 회사로 화석 연료에 기반한 전통적 방식의 전력 생산이 직면한 위기를 상쇄하기 위해 최근 재생 에너지와 청정 에너지 발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행 시간 당 22테라와트(1테라와트는 1조와트) 수준인 가상화폐 채굴을 위한 전력 수요가 올해 내로 시간 당 125∼140테라와트로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전력 수요는 전 세계 소비량의 0.6%에 해당하는 것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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