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루지 대표팀 선수들이 최근 각자 부상을 입어 성치 않은 몸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루지 태극전사는 모두 5명으로 독일에서 귀화한 아일렌 프리슈(26·경기도체육회)와 성은령(26·대한루지경기연맹)은 여자 싱글, 임남규(29·대한루지경기연맹)는 남자 싱글, 박진용(25·경기도체육회)-조정명(25·국군체육부대)은 남자 더블 경기에 출전한다.
그러나 최근 루지 대표팀 5명 가운데 3명이 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끊어지는 등 악재가 겹쳤다. 6일 연맹에 따르면 프리슈는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왼쪽 새끼발가락 주변 발등을 다쳐 뼈에 금이 가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 성은령은 비슷한 시기 운동을 하다 무릎에 통증을 느껴 검사 결과 십자인대가 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용은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팔꿈치를 다쳐 뼛조각이 떨어져 나갔고, 대회에 출전했다가 엄지가 골절돼 응급 수술을 받았다.
루지 대표팀은 그동안 월드컵 등의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봅슬레이나 스켈레톤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한국 썰매의 개척자인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썰매 중에서 가장 기초가 중요한 종목이 루지”라며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썰매를 조종해야 하므로 어렸을 때부터 탄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같은 나라의 선수들을 당해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평창올림픽의 ‘홈 이점’을 살리면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줄줄이 크게 다친 상황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경영 연맹 대외협력관 겸 평창올림픽 루지 경기부위원장은 “선수들이 투지를 진통제 삼아 마지막까지 정말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며 “응원해주시면 선수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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