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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평양 기온하고 별 차이 없네”…조명균 “귀한 손님 오니 날씨도 따뜻”

金 “그림만 봐도 누가 북측 손님인지 알겠다”

김여정 말없이 미소 띤 채 도도한 표정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부터),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이 9일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측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북한대표단이 공항 접견실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연합뉴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9일 오후 인천공항역사에 도착해 특급 경호를 받으며 KTX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평창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9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제1부부장과 함께 방남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우리 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만나 서로 덕담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오후 1시 46분경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과 공항에 내렸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게이트를 통해 북측 대표단과 함께 나왔다. 3명의 북측 기자들을 앞세우고 김 상임위원장과 남 차장이 모습을 드러냈고 김 제1부부장이 그 뒤를 따랐다.

북한 대표단을 기다리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자 김 상임위원장은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김 제1부부장도 대기하던 남측 인사들을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 등은 조 장관의 안내를 받아 공항 내 의전실로 이동했다. 북한 대표단 단장인 김 상임위원장의 뒤를 따른 김 제1부부장은 검정 코트와 털 목도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김 제1부부장은 한국전쟁 이후 남한 땅을 처음 밟은 ‘김일성 일가’임을 의식한 듯 시종일관 말을 삼간 채 미소를 띠었다. 주변 취재진을 바라볼 때는 턱 끝을 들어 올려 다소 도도한 듯한 인상을 풍기기도 했다.

의전실로 입장한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은 조 장관, 천 차관, 안 차장의 맞은편에 섰다.



김 상임위원장은 “여기서 기다립니까”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5분 정도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웃으면서 “그림만 봐도 누가 남측 인사고 누가 북측에서 온 손님인가 하는 것을 잘 알겠구만”이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김 상임위원장은 “지금 대기 온도가 몇 도나 되나”라고 묻자 현장 관계자가 15도임을 알려줬고 조 장관은 “많이 풀렸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조 장관의 말을 받아 “평양 기온하고 별반 차이 없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며칠 전까지도 꽤 추웠는데 북측에서 귀한 손님이 오신다고 하니 날씨도 그에 맞춰 따뜻하게 변한 것 같습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예전에 우리가 동양예의지국으로 알려진 그런 나라였는데 이것도 우리 민족의 긍지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라고 화답했다.

언론에 공개된 환담 시간에 김 제1부부장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20여분 간의 환담을 마친 조 장관과 김 상임위원장 등은 차량으로 인천국제공항역사에 이동한 뒤 오후 2시 35분경 KTX에 올라타 평창으로 향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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