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24·강원도청)을 지도한 이용 대표팀 총감독은 “지난달 독일 알텐베르크 월드컵을 마친 뒤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에 따르면 당시 윤성빈은 노로바이러스에 걸려 배탈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연습 때도 최악의 컨디션을 보인 대회였는데 윤성빈은 놀랍게도 2차 시기 합계 1분54초28로 우승했다. 이 감독은 “연습에서 워낙 최악이어서 5등 안에도 들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출전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돌아보며 “성적은 신경 쓰지 말고 되는대로 타자고 했는데 심적 부담을 느끼지 않아선지 금메달을 땄다. 그걸 보고 ‘아,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알텐베르크 트랙은 국제연맹 공식 인증 경기장 16곳 가운데 가장 까다롭다. 윤성빈도 2014-2015시즌부터 이 트랙에서 10위·12위·5위로 고전했다. 그러나 최악 컨디션에 가장 어려운 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윤성빈의 올림픽 금빛 희망은 무르익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림픽에서는 뒤쫓는 선수보다 노련한 선수가 낫다고 봤다”며 “하지만 알텐베르크 경기를 마친 뒤 더는 불안한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고 누구고 신경 쓰지 말고 성빈이만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평창=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