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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떠난 은반 위, 블랙 스완이 날아왔다

연아의 나라서 피겨요정 세대교체

러 메드베데바, 쇼트 세계新 깨자

자기토바가 바로 경신하며 1위로

무서운 10대들 피겨 인기 되살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 연기 선보이는 알리나 자기토바. /강릉=권욱기자




“이 정도는 되는 선수가 소치에서 김연아와 경쟁했어야 하는데….”

21일 알리나 자기토바(16·러시아 올림픽 선수)의 연기를 본 국내 네티즌들은 새삼 2014년 소치올림픽을 떠올렸다. 당시 심판진은 엉성한 연기를 선보인 홈 링크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지나치게 높은 점수를 줬다. ‘피겨퀸’ 김연아는 소트니코바에게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누가 봐도 소트니코바는 김연아의 연기에 비할 바 못됐지만 판정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소트니코바는 부상을 이유로 평창올림픽 참가를 포기했다.

러시아 여자 피겨의 차세대 간판 자기토바가 21일 ‘김연아의 나라’에서 더는 ‘차세대’라는 수식어가 필요하지 않음을 전 세계에 확인시켰다. 자기토바는 21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2.92점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1위에 올랐다. 개인 최고점(80.27점)은 물론이고 세계랭킹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러시아 올림픽 선수)가 가지고 있던 세계기록도 넘어섰다. 국내 피겨팬들은 은퇴한 ‘피겨퀸’ 김연아를 ‘소환’해 “자기토바 정도면 김연아와 그나마 흥미로운 경쟁을 펼쳤을 것”이라며 새로운 피겨요정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 /강릉=권욱기자


자기토바는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출전선수 중 가장 어리지만 경력은 화려하기만 하다. 메드베데바가 이번 시즌 중 발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랑프리 파이널, 러시아선수권을 제패했다. 자기토바는 메드베데바가 돌아와 올림픽 전초전 격으로 치러진 지난달 유럽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세계랭킹은 5위지만 시니어 데뷔 시즌이라 큰 의미는 없다.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가 세계 여자 싱글의 투톱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둘은 이번 대회 팀이벤트(단체전)에서는 각각 쇼트(메드베데바)와 프리(자기토바)를 나눠 연기했고 예상대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적으로 다시 만난 첫판에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메드베데바였다. 81.61점의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환호했다. 그러나 뒤에 나온 자기토바가 1.3점 이상 앞서 곧바로 신기록을 빼앗았다. 예술점수는 메드베데바가 38.42점으로 자기토바(37.62점)를 앞섰으나 기술점수에서는 자기토바(45.30점)가 메드베데바(43.19점)보다 나았다.



‘블랙 스완’ 음악에 맞춰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점프를 뛴 자기토바는 마치 스프링을 단 듯 경쾌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실제로도 메드베데바보다 난도 높은 점프 구성을 보여줬다. 쇼팽의 ‘녹턴’에 몸을 맡기고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와 트리플 루프, 더블 악셀을 뛴 메드베데바도 흠 없는 연기를 펼쳤으나 자기토바의 ‘기술’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2위로 마쳤다. 둘의 승부는 23일 프리스케이팅에서 결정된다. 프리스케이팅 세계기록은 메드베데바의 160.46점이며 자기토바의 프리 개인 최고점은 158.08점이다.

한편 전설로 불리는 김연아의 최고점은 쇼트 78.50, 프리 150.06, 합계 228.56점이다. 모두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기록했다. 메드베데바나 자기토바의 점수가 이보다 높다고 해서 이 둘을 김연아보다 뛰어난 선수로 보지는 않는다. 김연아 때와는 점수 산정과 심판의 성향 등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강릉=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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