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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마이웨이' 푸싱그룹, 佛 랑방 품었다

당국 제동에도 몸집 계속 키워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 회장이 이끄는 푸싱그룹이 약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랑방을 인수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중국 섬유업체 산둥루이그룹이 스위스 명품브랜드 발리를 사들이는 등 차이나머니의 명품 브랜드 쇼핑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싱그룹은 전날 랑방 주식을 매입해 1대 주주의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푸싱이 인수한 랑방의 구체적인 지분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인수로 푸싱그룹은 랑방의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랑방의 이전 최대주주(지분 75%)였던 대만의 미디어 재벌 왕쇼란과 스위스의 랄프 바르텔은 주요주주로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푸싱그룹이 이번 인수 이후 랑방에 1억유로(1,330억원)가량의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1889년 설립된 랑방은 프랑스의 1세대 명품 패션 브랜드로 꼽힌다.

푸싱그룹은 2015년 프랑스의 세계적 리조트 기업인 클럽메드를 인수했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지도부가 자국 기업의 무분별한 해외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면서 완다·하이난항공(HNA)·안방그룹 등과 함께 중국 금융당국의 내사 대상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 증권시장에서는 이들 기업 중 일부가 경영악화와 자금난에 부딪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가에서는 푸싱그룹의 이번 랑방 인수가 중국 당국과의 사전조율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들어 궈 회장과 푸싱그룹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일단은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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