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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포르쉐 이어 FCA도 "디젤차 퇴출"

'디젤게이트' 이후 수요 급감

2022년까지 생산중단 선언

관련 車시장 더 쪼그라들 듯

피아트크라이슬러 승용차 /홈페이지 캡처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오는 2022년까지 모든 디젤 승용차 생산을 중단한다. 도요타·포르쉐에 이어 PCA도 ‘탈(脫)디젤’ 대열에 합류하면서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후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디젤차 시장은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FCA가 6월1일 디젤차 생산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4개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CA는 지프·램·닷지·크라이슬러·마세라티·알파로메오·피아트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PCA의 이번 결정은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차 수요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각광 받던 디젤차는 2015년 폭스바겐그룹이 폭스바겐과 아우디 디젤차 1,100만대의 배출가스 인증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후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유럽 안전당국이 디젤차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자동차 메이커 입장에서는 생산비용 부담도 커졌다. 유럽이 2015년 9월부터 디젤엔진에 새 유해물질 배출기준인 ‘유로6(1㎞당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80mg 이하)’를 적용하면서 디젤엔진 생산비용은 20%가량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초에는 폭스바겐이 원숭이를 상대로 디젤차 배기가스 실험을 진행해 파문이 일면서 디젤차에 대한 여론은 더욱 싸늘해졌다. 영국 컨설팅 업체인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 디젤차 점유율은 43.8%로 전년 대비 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완전한 디젤차 생산중단을 선언한 일부 회사들과 달리 FCA는 픽업트럭 등 상용차에는 계속 디젤엔진을 적용할 방침이다. FCA의 주력 판매시장인 이탈리아 정부가 디젤엔진 규제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여전히 디젤차 비중이 56%에 달한다. 자토다이내믹스의 펠리페 무노즈 연구원은 “FCA의 유럽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세 번째로 휘발유 가격이 높은 나라”라며 “이러한 이유로 정부가 쉽게 반디젤 정책을 펴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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