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이 올해보다 2만 가구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 집값이 꿈틀거리는 가운데 ‘공급절벽’이 가격 불안을 더욱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 발표한 ‘2025~2026년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에 따르면 내년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이 19만 733가구로 올해(27만 4360가구)보다 31%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주택 건설 실적, 입주자 모집 공고 등을 활용해 산정한 예상치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입주예정물량이 올해 4만 6710가구에서 내년 2만 4462가구로 2만 가구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7만 1472가구)와 인천(2만 1932가구) 역시 내년 입주물량이 6만 1712가구, 1만 4909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발표에선 올해 입주물량 전망치 또한 직전 추산치보다 감소했다. 부동산원은 매 분기 입주예정물량을 발표하는데 지난해 말 예상 공급물량보다 1만 5000가구가량 줄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공사 지연 등의 영향으로 예정 물량에 변동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기에 ‘공급절벽’이 서울 집값 불안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 주간 상승률은 7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파구가 전주보다 0.72% 상승했고 강남구(0.69%), 서초구(0.62%)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성동구(0.29%), 용산구(0.23%), 마포구(0.21%), 영등포구(0.18%) 등도 상승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서울 주요지역의 재건축 단지 등으로 투자수요가 확산하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와 아파트 공급 감소가 맞물리면 부동산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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