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최대 재건축단지(9,510세대)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 조합원들이 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분양 수익금 1,100억원을 배분받을 것으로 보인다. 뇌물 스캔들로 2년 째 공석이었던 조합장을 이번에 새로 뽑게 돼 이르면 다음달에 수익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헬리오시티 조합장 선거에서 기호 1번 주영열 후보가 당선됐다. 주 당선자는 가락시영 입주자 대표회장과 재건축 통합추진위원장을 지낸 바 있으며 이번 선거에서 일반분양 외 발생한 수익금을 다음달 조합원들에게 선지급한다고 공약해 왔다.
헬리오시티는 지난 2015년 11월 1,550여세대 규모의 일반분양을 진행했지만 2016년 초대 조합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조합장 직무대행도 같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분양 수익금도 묶여 있었다. 보통 대부분의 조합은 재건축의 완료 단계인 조합 청산 시점에 수익금을 분배하지만 주 당선자는 조합원의 권리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되도록 빨리 수익금을 배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르면 다음달 분양 수익금(조합이 미분양 대비해 책정한 예비비 포함) 1,100억원의 70%가 조합원들에게 선지급될 전망이다. 헬리오시티 총 조합원은 6,800명 수준으로 조합원 당 돌아가는 금액은 약 1,500만원 수준이다. 다음달에 중도금 10% 5차 납입기일이 돌아오기 때문에 분배받는 수익금을 중도금 납부에 활용할 경우 조합원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장이 새로 선출되면서 그 동안 조합장 부재로 지연됐던 상가 분양 문제 해결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 당선자는 “전임 조합에서 벌어졌던 각종 부당 계약을 철저히 검증하고 불법이 발견되면 관련자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헬리오시티의 입주 시기는 올해 12월로 예정돼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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