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와 ‘인디안’, ‘올리비아로렌’ 등 다수의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부산 향토기업 세정그룹이 활발한 사회공헌으로 어려운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은 최근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생들을 격려하면서 “앞으로도 재단을 통해 어려운 여건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발생하지 않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1974년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해 국내 대표 토탈 패션 기업으로 회사를 키운 박 회장은 누구보다 경제적 지원 없이 홀로 뜻한 바를 이뤄야 하는 어려움을 잘 알고있다. 불황이든 호황이든 30년 이상 한결같이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것도 박 회장의 평소 생각이 투영된 것이다.
8일 세정그룹에 따르면 세정은 창업 이후 사업이 안정화에 접어든 1986년도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시작해 꾸준히 나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세정그룹은 지난 1999년부터 소외 받는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금과 성품을 부산시에 기탁하고 있다. 금액만 총 73억원을 웃돈다. 또 가정환경이 어려운데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달한 장학금만 14억2,000만원에 달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이웃들이 보다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집을 개보수해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세정그룹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업계 최초로 기업부문 최고의 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정그룹은 지난 2011년 5월 패션업계 최초로 사회공헌재단인 ‘세정나눔재단’을 설립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그늘진 곳, 도움이 필요한 우리의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저소득계층 지원, 비영리단체 후원, 지역문화예술 후원 등 다양한 CSR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홀몸 어르신이나 한부모 가정·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한 장학사업, 주거환경 개선사업·물품 지원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는 투철한 사명감과 숭고한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헌신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세정사회복지사 대상’을 제정,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사회복지사 54명이 선정됐다. 특히 국내 혈액 부족 현상의 심각성과 헌혈 기피현상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헌혈에 대한 30~40대 직장인들의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세정그룹, 사랑나눔 헌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 동안 헌혈에 참여한 임직원 수만 750여명이 넘는다. 이외에도 동아대학교의료원과 손잡고 부산지역 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어린이들 중 국가로부터 접종지원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 계층의 자녀를 대상으로 ‘겨울철 무료독감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세정그룹은 올해도 모금과 기부, 봉사활동 등 다각적인 사회공헌활동 사업을 추진해 지역사회 발전에 동참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올해도 영리기업으로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지역사회 발전에 동참하겠다”며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공헌활동 사업을 벌여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에 보탬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세정그룹은 패션과 유통사업 뿐만 아니라 건설과 IT사업 등 6개의 관계사를 통해 생활문화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최근에는 패션 브랜드의 해외진출을 활발히 전개하며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패션사업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지난 2011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대표 토탈 패션 기업으로 거듭났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