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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숨진 채 발견 '미투' 첫 사망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아온 배우 조민기(53·사진)가 9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를 계기로 확산된 ‘미투’ 운동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광진경찰서는 9일 “조씨가 오후4시께 서울 광진구의 한 대형 주상복합건물 지하 1층 창고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오피스텔은 조씨의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를 발견한 조씨의 부인이 119에 신고한 뒤 인근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 도착 때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씨는 오는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충북지방경찰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조씨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미투’ 폭로가 최근 이어지며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앞서 청주대는 지난해 10월께 한 졸업생이 조씨의 성추행 의혹을 제보하자 자체 조사를 거쳐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고 조씨에게 ‘품위 손상’ 규정을 적용해 중징계(정직 3개월) 조처했다. 관련 혐의를 부인하던 조씨는 추가 폭로가 잇따르자 지난달 28일 “잘못을 인정하고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씨는 2004년 겸임 교수로 모교인 청주대 강단에 섰고 2010년 조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최근까지 중견 배우로 영화·방송을 넘나들며 연기 활동을 함께 해왔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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